지난 8일 초등학교 13교 217명과 중학교 7교 115명의 학생들이 영암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교육장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 참여했다. 영암교육지원청이 영암군육상연맹과 공동 주관한 이 체육 행사는 최근 2년간 코로나 19상황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초,중으로 학년, 학교 급을 나눠 80m, 100m, 400m 800m, 계주 등 트랙 5종,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투척 3종, 멀리뛰기, 높이뛰기 필드 2종으로 총 10종의 육상 종목으로 구성됐다.

낮 시간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텅 빈 영암종합운동장이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 찼다. 본부석 건물 뒤쪽으로는 각 학교들의 몽골텐트가 열을 맞춰 쳐있고 그 아래에서 학생들은 왁자지껄 학교 밖 야외 체험을 즐겼다. 

오전 11시 반 즈음에는 본부석을 기준으로 운동장 왼쪽 끝에서 한창 학생들의 포환던지기가 진행 중이었다. 야구공을 던지듯이 포환을 던지는 학생, 뒤를 돈 상태에서 던지는 학생 등 자기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포환을 던졌다. 

운동장 오른쪽 끝에서는 높이뛰기가 진행 중이다. 아슬아슬하게 바를 넘어 환호하는 학생, 힘차게 뛰었지만 맥없이 고꾸라져 멋쩍은 웃음을 짓는 학생 등 여러 모습이 보였다. 
 

영암여고 쪽 뒷문 근처의 멀리뛰기장에서는 학생들이 전력을 다해 뛰어 총알같이 앞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제자의 뛰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내심초사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멀리뛰기장에서 학생을 지켜보던 한 선생님은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거죠. 잘하고 못하고가 어딨어요. 우리 학생들이 이런 스포츠 활동을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전 경기가 마무리 된 후에는 근처 식당으로 가는 학교, 도시락을 주문한 학교, 짜장면을 배달 시킨 학교 등 각 학교별로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졌다. 
올해 대회는 종목별 개인시상 뿐만 아니라 학교 급별 종합우승을 시상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학생들은 열심히 자신의 출전 종목에서 땀을 흘리고 온 후, 옹기종기 모여 대기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친구들을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다른 학교친구들과 말을 섞고 교실보다 넓은 운동장에서 뛰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엘리트 선수만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였고, 학생들이 작은 교실을 벗어나 스포츠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였다.
경기에 참여한 한 영암초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저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열리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맘껏 기량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한 대불초 학생은 “친구들과 대회에 나오고 같이 응원하니까 너무 재밌다. 못해도 재밌다”라고 신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경기 결과에 따라 각 종목별 기록 우수자는 9월에 추진될 제32기 교육감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영암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