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이 광주-영암 간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호남 아우토반 건설’을 공약으로 추진 중이다.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 예정인 후보들 가운데 영암과 관련해서는 첫 공약인 셈이다.

이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부 공약 추진 내용으로 지난 3일 한 언론이 선대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며 지역에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정당지지도가 낮은 호남 지역을 겨냥해 이와 같은 공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약 내용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삼도동)에서 영암군 삼호읍을 잇는 47㎞ 구간에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건설해, 현재 1시간 10분가량 걸리는 광주-영암 간을 시속 200~300㎞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해 25분으로 단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공약 추진 배경에는 호남 지역을 AI 및 미래자동차산업, 모터스포츠의 복합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있다.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합작해 만든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비롯해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 인공지능 집적단지, 국가AI데이터센터 등 최근 들어 광주는 국내 미래자동차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호남 아우토반 건설’로 2013년 대회를 끝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영암F1 대회를 다시 유치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가 ‘호남 아우토반’을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달려보고 싶은 ‘꿈의 도로’로 만들고, IT와 AI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도로를 건설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한국이 주도하겠다는 구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측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을 합쳐 모두 2조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2027년 1월 착공하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반면 공약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영암읍 A씨는 “낙선이 되더라도 추진할 각오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공약은 아닌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그리고 자칫 과속을 즐기는 사람들의 놀이터로만 이용되지 않을까 싶어, 굳이 아우토반 같은 것을 만들어도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