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잎차 공장(좌)과 저온창고(우)

지난달 31일, 망호정 마을에서는 마을기업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마을기업 대표, 전남 마을기업협회장, 우천식 전남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번 현판식은 여러 마을기업 중 망호정 마을이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망호

▲ 낭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참빗 만들기 체험

정 마을에서 치러지게 됐다.
마을기업은 지역공동체에 산재해 있는 각종 향토, 문화, 자연자원 같은 특화자원을 이용해서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행정안전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망호정 마을은 2006년 현대증권과 1사1촌 MOU를 체결 하면서 실질적인 농촌 자립 프로그램을 통한 농촌과 기업의 상생사업을

▲ 참빗 만들기 체험 중 대살벗기기

시작으로 마을기업에 발을 내딛었다.
1사1촌 운동은 2003년부터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하여 시작된 사업으로, 기업 하나와 마을 하나가 자매결연을 매져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농촌 체험 및 관광, 마을 가꾸기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기업은 농촌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의 제고를, 마을은 기업에게 안전한 농산물과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여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얻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종의 상생 운동이다.
망호정 마을은 오래전부터 친환경 농산물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며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영암을 대표하는 공동체 마을 중에 하나이다.
망호정 마을에서는 연잎차, 우죽차와 같은 전통차를 가공, 판매하고, 임금님에게 진상 된 영암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국사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참빗의 명맥을 잊고자 계승 작업도 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는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어 계절별로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암군 지역 내 로컬푸드 코너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일부분은 외부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박선옥 사무장은 “대부분의 수익창출은 전통차에서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참빗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몇 해 전 참빗 장인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참빗 제작에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다시 전통 참빗의 제조과정을 되살려 참빗의 전통을 잇고자 하는 사람들을 찾아 계승 작업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참빗의 경우 처음에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자 계승 작업이 마을사람들 위주로만 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고, 힘든 제작과정에 비해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는 낭주고등학교로 참빗 제작 체험수업을 나가는 등 망호정에서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영암 내로 인재 육성 범위를 확대했다.
계절별로 진행하고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봄에는 예절과 전통을 주제로 영호사 제례체험, 감자음식 만들기, 전통장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연잎체험을 주제로 두고 연잎차, 연반, 연백숙 등을 직접 만들어 시식한다. 가을에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맞게 농산물을 수확하는 체험을 하는데 수확품목에는 감자, 고추, 콩 등이 있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체험 할 수 있는 참빗제작 체험과 김장 담그기를 하고 있다.
박옥선 사무장은 “계절별 체험 이외에도 학생들 혹은 가족단위로 마을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은데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또한 지역 내 학생들의 경우에도 굳이 외부로 체험학습을 나갈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 있는 문화와 전통을 먼저 알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체험학습 등을 할 때면 언제나 외지로 나가기 바쁘다. 이런 것에서 영암군의 자체적인 홍보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 하지만 옛 것을 지키고, 그 문화를 잊지 않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다. 망호정 마을에서는 방문객들이 그저 먹고, 만들고의 체험에서 벗어나 생태환경의 자연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