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영암여자고등학교에서는 극단 미소의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라는 연극공연이 열렸다. 

오전에 진행된 체육대회에 이어 열린 연극공연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며 진행됐다. 학생들에게는 이번 달 초에 치러진 시험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휴식같은 시간이었다.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신나는 예술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극단 ‘미소’가 선보인 이번 작품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는 세탁소와 붕어빵 가게를 무대로 따뜻한 정이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머니즘 연극이다.

무대는 어느 날 갑자기 덕분세탁소 앞에 ‘셀프 붕어빵 가게’가 차려지며 시작된다. 세탁소 주인 부부는 의문의 붕어빵 가게 주인이 틱장애를 앓고 있는 정구임을 알게 되고 딱한 처지의 정구에게 마음이 쓰인다. 정구는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장사를 하지만, 이내 그의 장애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나 의기소침해지고 매일 두려운 나날을 보내며 살기 위해 장사를 한다. 정구는 이 역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탁소 주인 부부는 그런 정구에게 힘을 보태준다.
 

이 연극은 틱장애를 가진 청년 정구가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시련을 겪으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는 현실이 갈수록 각박해져 장애를 가지고 함께 살아가기가 힘들지만 아직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극단 미소는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 의식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작품을 기획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질문하고 해답을 찾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이다. 

연극을 보는 도중에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연극은 감동을 주었고 학생들은 집중하며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극이 끝난 후 극단의 배우들은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 학생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힘겨운 삶일 것이다”면서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그들을 위해 시선을 낮추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