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추진중인 삼호읍 공영주차타워 사업에 대한 의견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직 공무원 단체 등이 삼호읍 공영주차타워 건립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현대삼호아파트 입주자 대표 및 주민, 인근 마을 이장들은 지난 24일 회의를 진행하며 전직 공무원 단체와 영암군의회에 항의 방문 및 집회 등 강경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현대삼호아파트 입주자회의 관계자는 “하루 2만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영암군에서 가장 많은 30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은 매일같이 교통체증과 주차난에 고통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군민들의 처지를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공영주차타워 건립에 반대할 수 없었을텐데, 40여년 영암군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는 분들이 과연 이곳의 실정을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며 분노했다.

이어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적 목적만을 가지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방해하고자한 것이라면 이에 동조하는 정치인들 역시 응당한 결과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차장 확보에 대한 민원 많아
사고 예방·주차난 해소 위해 필요 

이러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자, 영암군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영암군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호읍 공영주차타워 건립과 관련해 추진배경과 진행상황 등을 설명했다.

영암군은 삼호읍 주민들의 교통사고 예방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삼호읍 공영주차타워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현대삼호중공업 주변의 아파트 주민들과 현대삼호중공업과 관련된 근로자들의 주차 문제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고,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노상 주차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영암군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1994년 현대삼호중공업 사원아파트 건립 당시 3000여 세대에 인구 6000여 명으로 주차공간에 대한 문제점은 없었다. 
하지만, 30여 년이 지난 현재 인근 한마음회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삼호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삼호읍 서부출장소 등이 집중되어 있어 일일 유동인구 1만5천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주차시설이 크게 부족함에 따라 공영주차타워 건립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 사원아파트의 민간분양과 조선업의 정상화, 대불산단의 신안 앞바다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단지 조성으로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에 8천여 명의 추가 일자리가 만들어져 인구가 대폭 유입되어 삼호읍 거주민과 유동인구를 합쳐서 3만5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져 주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천 명에 달하는 인근 주민들과 현대삼호중공업 관련 노동자들의 주차장 확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기에 삼호 공영주차타워 건립은 주민들의 교통사고 예방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고 밝혔다.

주차환경개선 공모사업으로 추진
규모·장소는 사업 확정 후 결정

이에 영암군에서는 주차난 해소 대책 마련을 위해 수차례 현장 확인과 주민들과의 면담,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 등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해 삼호읍 공영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심사숙고 끝에 군 자체 예산만으로 추진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2022년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주차환경개선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공모사업 신청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조치로 영암군 소유의 장소가 필요해 우선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기부채납을 받아 임시 후보지로 선정하기로 했고, 타당성 조사 및 기본 설계에 필요한 예산 3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공영주차타워 부지 선정과 관련하여 현대삼호중공업 북문 주차장 부지와 제2, 3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사업부지 최종확정은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국비가 확보되면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재정 여건을 감안하여 공모사업을 통한 국도비와 특별교부세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하고, 현재 국도비와 특별교부세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공모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차장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과 규모는 공모사업 선정결과를 토대로 결정하고, 향후 공모사업으로 확정된 예산을 기준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또한, 주차장의 장소는 공모사업 확정 후에도 변경이 가능하므로 행정과 의회,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공영주차타워 건립은 삼호읍민과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군민들의 편익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전 군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영암군이 수행하여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주차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 주차타워가 건립 중이며, 삼호읍에 공영주차타워가 완공되면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폭설시 차량 손상방지와 사고 예방 등 실내주차로 인한 장점으로 삼호읍민들의 주차환경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도 주차장 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삼호읍민과 현대삼호중공업 그리고  대불국가산단에서 땀 흘리고 있는 노동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영암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조선업이 10년이 넘는 장기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정상화되어가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삼호읍 거주민과 유동인구에 걸맞은 적정 주차장 확보는 물론 생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