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이 필요해

[2016년 7월 22일 / 제83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2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09.27l수정2016.09.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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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회문리 출생)

아야 집을 지슬 때는 꼭 남모르는 지하실 같은 것을 만들어라이 육요 때 그렁께 경찰 진주 후였재 노암 상문씨가 산사람들한테 학살당했니라

월출산 욱으로 보름달 휘영청허니 뜬 여름이라 고운 발 치고 자다가 산사람들 들이닥칭께 마나님은 뒷문으로 펄쩍 뛰어내려서 도망을 쳤는디 영감님은 몸이 비대해농께 달음박질을 못 해서 재패 부렀재

지둥에 묶어놓고 죄를 물음서 부연 살을 칼로 뿌어서 죽이는디 아조 눈 뜨고는 못 보게 고통스럽게 죽이드라여 이놈들아 죽일라먼 그냥 죽여라하고 영감님은 소리소리 지르고 어? 뿌는 것이 머시냐고? 무시국 끼릴 때 한손에 무시 들고 칼로 슥슥 쳐서 넣는 것 모르냐? 그렇게 살을 비어내는 거시여

조샌이라고 그날 야경 돌던 동네 머심이 숨어서 봤다고 전해주드랑께 달이 대낮같이 볼응게 다 봐부렀재
  
그 집에 소앙치만 한 개가 한 마리 있었어야 아침 식전에 동네사람들이 가봉게 마당이 피로 벙벙한디 그 개도 으찌케 무섬증이 났능가 죽은 쥔네 젙에서 짖는 소리 한 번 안 내고 우두거니 앉어 있드란다 사람 일 모릉께 느그도 성주할 때는 꼭 남모르는 지하실이등가 비밀리에 도망갈 문을 만들어야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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