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고 학생들이 ‘전남 청소년 교육정책 제안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가져왔다.

영암여고 1학년 김서현, 김하은, 박태희, 양윤서, 홍지수 학생은 지난 20일 전남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2021 전남 청소년 교육정책 제안마당’에 참가해 ‘자유학년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공감을 이끌어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암여고 학생들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유학년제의 주요한 문제를 ‘목적의 실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라 보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이를 분석해 자유학년제 운영의 개선에 대한 정책 제안을 제시했다. 
먼저, 자유학년제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한 탐구가 아닌 형식적인 진로 탐색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으로 다양한 분야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제를 도입하고, 인근 학교와의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소규모 학교의 공간 활용도가 상승하고, 적극적인 진로 탐색이 이루어지며 직업 전문성 및 직업 선택의 폭이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흥미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음으로, 진로탐색이라는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하루 2시간씩 1년 동안의 직업 체험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하였다.
이에 대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간을 확대해 진로탐색을 진행하고, 학습 기관에서는 성취의 최소 기준만 평가해 이를 달성할 시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며, 등수는 매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책이 실현되면 학생들은 깊이 있고 자유로운 진로 탐색을 통해 자기개발능력을 향상하고, 배울 기회를 제공하여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꿈을 탐색하기에는 진로 성숙도가 낮은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이르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들은 나이와 기간을 중학교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1년 6개월로 조정해, 진로에 대한 탐색을 보다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깊이 있게 탐색하도록 적정한 시기에 운영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운영 시기의 변화로 학생들이 올바른 진로 가치관을 형성하고 진로 선택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영암여고 1학년 김서현 외 4명의 학생은 ‘사회 속에서 본인에게 맞는 옷을 찾고 입을 수 있게 돕는 것’이 학교 교육의 최종 목표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이를 위해 형식적인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진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시행되는 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해 서로 토론하며, 현재 교육제도에 대한 적절한 제안을 제시하고자 ‘청소년 교육정책 한마당’에 참가했으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했다.

박태희 학생은 프로젝트를 마치며 “대회에서 다른 학생의 발표를 들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정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평소에 학생들을 등수 매기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연구소장님도 그런 말을 하셔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 바뀔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 청소년 교육정책 제안마당’은 전남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가 학생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민주시민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학생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운영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총 12팀은 교과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공간 구성, 학교폭력 대응, 인권, 학생 복지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평소 생각해온 정책을 제안했다.

정경모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은 “민주시민인 청소년들을 믿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 교육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며 앞으로도 날카로운 제안을 많이 해 주길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조하은 학생기자 news@wooriy.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