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도포면 구학리 일대의 농경지 대부분이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지난 3일 뒤늦은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영암지역 곳곳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6일 새벽 4시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및 농경지, 축사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호우경보는 6일 오후 6시 30분을 기해 해제되었으며, 이날 하루 금정면에 227㎜ 최고로 영암군에는 평균 184.3㎜의 비가 쏟아졌다. 또 집중호우가 시작된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의 강수량 집계 결과 학산면에 316㎜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중호우로 금정면 안로천, 금정면 양지제, 금정면 쌍효천, 군서면 학산천의 제방이 범람·유실되었고, 금정면 연소리에 위치한 국도23호선에서 약 150㎥ 규모의 토사가 유실돼 도로를 덮치며 응급복구가 진행됐다.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삼호읍 나불도의 주택 2채 등 민가를 비롯해 식당, 축사 4동이 침수되었으며, 시종면 달지마을의 담장이 전도되고, 삼호읍 용앙리의 개인 건물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의 사유재산의 피해도 잇따랐다.
또 서호면 398㏊, 군서면 240㏊, 도포면 156㏊ 등 영암군 전역에 1393.5㏊의 농경지가 침수되며 농작물 피해도 예측되고 있다.

▲ 농수로 범람으로 스마트팜 시설의 레드향 묘목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

집중호우가 발생함에 따라 관리가 부실했던 곳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도포면 영호리에 위치한 레드향 농가의 스마트팜 시설도 집중호우에 농수로가 범람하며 스마트팜 시설이 일부 침수됐다. 

긴급하게 응급조치를 취한 농장주 박 씨는 “귤과 같은 작물은 물빠짐이 매우 중요하기에 많은 비용을 들여 최신의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했는데, 수확을 1년 앞둔 레드향 묘목의 뿌리가 썩어버릴까 걱정이다”면서 “지난해부터 농수로 둑을 높여달라고 요청했었는데, 결국 터질게 터져 버렸다”며 원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도포면 성산리의 농수로가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 메워지며 인근 도로 및 고구마 밭이 침수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호우경보와 집중호우에 따라 영암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일 비상 2체제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영암군은 상시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전, 가스공사, KT, 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신속 복구에 나섰으며, 11개 읍·면 자율방재단은 피해상황 파악과 긴급조치를 진행하는 등 피해 지역의 응급 복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