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퇴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창립한 ‘영암발전희망연대’의 성명서 발표에 현직 공무원들이 우려와 통탄의 입장을 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암군지부와 전국민주연합노조 영암지부는 지난 1일 ‘영암발전희망연대 성명서에 대한 영암군 공직자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직 공직자 다수에게 깊은 유감과 큰 실망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두 공무원 단체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영암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공직자들이 함께 이루어냈던 지난 30년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크게 낙심한다”면서, “영암발전희망연대 결성이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의도가 있다면 군민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지역발전에도 큰 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며 현직 공직자들의 공동의견을 내놨다.
공무원노조와 민주연합노조는 선배공직자들의 애향심을 가슴 속 깊이 새기는 것은 물론, 군정발전을 위해 언제나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하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 힘들고 지친 후배 공직자들의 사기를 복돋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암발전희망연대가 비난을 위한 비판이나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법적 제도적 틀 안에서 또 하나의 정책 제안이 될 수 있는 소통과 상생의 선진공직문화로 싹트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암발전희망연대는 지난달 30일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30년이 되는 시점에서 다른 지역들은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영암은 시대 변화에 둔감해 군민들이 피부를 느낄 만한 발전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지역인구감소, 관광산업, 투자유치, 지역인재육성사업, 농정시책 부진과 지역경기침체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군정에 몸담았던 전직 공직자로서 깊은 반성을 한다면서 앞으로 영암의 새로운 활력을 찾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군민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하고 나서게 되었다”고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공무원 단체의 입장 표명에 이어 지역 내 여론도 ‘영암발전희망연대’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영암읍 A씨는 “당사자들이 말하는 지난 30년의 잘못은 본인들이 영암군 공직자로 근무하던 시기이며, 주요 요직까지 맡았던 사람들이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면서 “그 때 열심히 할 것이지, 이제 와서 미래의 영암 발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대가치가 없다”며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