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3일부터 광주·전남지역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일 “동중국해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서쪽에서 접근해오는 저기압이 함께 영향을 주어 3일 오전에 전남서해안을 시작으로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부근으로 저기압에 동반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어, 비구름이 더욱 강해지는 3일 밤부터 4일 오전에 비가 매우 강하게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시기를 중심으로 고온의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되는 남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4일까지 총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3일 오후부터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시속 35~60㎞(초속 10~16m)의 바람과 함께 순간적으로 시속 70㎞(초속 20m) 이상의 강한 돌풍이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겠다고 밝혔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55㎞/h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강한 바람에 의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행자 안전과 시설물 점검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장마는 1982년 이후 39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로 지난해에 비해 25일, 평년보다 10여일 이상 늦은 것이다. 특히 평균 장마 기간이 31.5일인 점을 감안하면 8월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단 장마가 시작되면 소나기나 국지적 호우로 돌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관여하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 올 봄 중국 남부지방처럼 대류성 강수(소나기)나 국지적 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폭우와 집중호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하지만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현 시점에서 장마철 종료시기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