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파괴 태양광·풍력 발전의 문제를 짚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군민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영암군농민회 태양광반대 특별위원회와 삼호·미암·시종 태양광반대 대책위가 주관해 진행됐다. 토론회는 박웅 농민회장, 전동평 군수, 이보라미 도의원, 우승희 도의원, 노영미 부의장, 박찬종 의원, 김기천 의원, 이갑성 농민회광주전남연맹의장, 삼호·미암·시종 대책위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박웅 농민회장과 이갑성 광주전남연맹의장, 전동평 군수의 인사말에 이어 초록생명평화연구소 최병성 소장과 박형대 전남연대 정책위원장의 강연과 함께 완도약산태양광반대대책위 임효상 간사의 사례발표와 신양심 농민회특위 공동위원장의 영암군태양광 현황보고와 질의 및 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인사말을 통해 박웅 농민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은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진행되고 있으며, 행정·의회를 비롯한 모든 지역 공동체가 농민들과 함께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도 “영암의 간척지는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식량을 생산하는 수단으로 보존되어야 하며, 이를 훼손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영암군의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하며 식량안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초록생명평화연구소 최병성 소장과 박형대 전남연대 정책위원장은 각각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태양광 사업은 현 정부가 가장 잘못하고 있는 정책이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한편 삼호읍·미암면·시종면을 중심으로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대규모 태양광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는 농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농민과 주민들이 단체를 구성해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 개정안에는 농업인 소득향상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된 농지에도 태양광발전시설의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농민과 주민들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농산물 생산 감소, 농지 임대 철회, 투기, 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