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었던 갑오년 한해가 저물고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발병해 상시화 우려를 더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의심케 한 초유의 세월호 참사,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권력의 무상함과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의 위대함을 실감케 해준 6·4 지방선거,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한 호주·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 등과의 연이은 FTA 체결, 양파가격폭락으로 시작하여 벼 과수 김장채소 축산물로 연중 이어진 풍년기근, 쌀 관세화 전면개방 선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 대불공단의 장기적인 경기침체, 통합진보당의 강제해산조치 등 그 어느 해 보다도 아픔과 상처가 큰 한해였다.
이 와중에서도 전국 100여개 시·군 농민회가 중심이 되어 농민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일구어 낸 수입쌀과 국산쌀의 혼합유통 금지법과 오만과 독선 편가르기로 멍든 영암사회를 소통과 화합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희망공동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영암’을 군정방향으로 내세운 민선6기가 출범한 것에서 작은 위안을 삼아 본다.
2015년은 지역민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전국조합장동시선거가 있는 해이다. 금품과 향응제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학연과 지연을 떠나 농민조합원들의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또한 농업과 복지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군정을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한 민선6기 전동평 군수의 공약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해이기도 하다.
위기와 기회는 항상 함께 온다.
새로운 기회는 항상 위기 속에서 먼저 준비한 사람들에게 오는 법이다. 우리의 현실을 불행한 결말로 이끌지 행복한 출발점으로 삼을지는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생을 사는 것은 ‘나’이지만 막상 이 인생의 주인이 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고려해야 할 상황도 많고 눈치 보게 되는 것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내 인생의 주인되기’이다. 내 운명의 주인은 부모도 친구도 유명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상대가 약해지고, 상대가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이치이다. 깊고 크게 고려하여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면 이루지 못할 계획이 없다.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바로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2015년 을미년 새해에는 6만 영암군민 모두가 자신의 운명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 자기 운명과 세상의 주인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