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한파로 영암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전역의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수돗물 부족사태는 약 70%의 수도 공급량을 책임지고 있는 장흥댐 광역 상수도망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관로에서 동파가 잇따른 데다 각 공공시설과 가정으로 공급되는 상수도 망에서도 동파가 속출하는 등 누수에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장흥댐과 가까운 덕에 같은 상수도원을 사용하는 목포, 무안, 함평 등에서 발생한 장기간 단수사태는 피했지만 지난 15일, 덕진면 덕진리 인근의 소화전이 동파되며 마을 내 수돗물 공급이 2~3시간가량 중단된 데에 이어 금정면 청용리에서도 상수도 펌프가 파손되며 수도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지난 20일까지 216건의 크고 작은 동파피해로 인한 누수가 발생했다.

이처럼 동파로 인한 누수가 누적되며 평소 2.5m~5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군서, 삼호, 신북정수장의 수위가 한때 0.5m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지역 내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군은 군서, 삼호, 신북정수장의 생산량을 120%~200%까지 증대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지만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누수로 인한 수돗물 부족현상이 심해지자 영암군은 지난 15일, 재난문자를 통해 수돗물 사용급증으로 배수지 수위가 위험수위까지 하락했음을 알리며 누수신고와 절약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 동파 신고 계량기 교체와 신속한 상수관로 보수를 위해 동부와 서부, 삼호권에 각 3인 1조로 비상근무팀을 운영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영암군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장흥댐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다행히도 장시간 단수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위가 지속될 전망임에 따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빨래를 모아하고 샤워시간을 줄이는 등 군민 여러분들의 절수운동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