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문인협회 주 봉 심

산이 돌이나 나무 보며 서 있고
마른 나뭇가지 위로
흰 구름 멀어지고 있으니

생전에 걱정하던 아내 생각에
그이는 백골로도 내 마음 아는지…….

발길마다 산길은 드러나고
외로움은 살아 갈수록 짙기만 한데
내 시린 마음 거둘 수 있다면
당신의 무덤 잠재우고
설자리 없는 쓰라린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그리움은 더 큰 외로움으로
가눌 수없는 바람으로 불어오고

인간의 종말과 자연의 생명을 함께 거느리는
그이가 묻혀있는 산 묘지위에
여름 해가 붉게 서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