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세계로 나아가는 영암농·특산물 <①삼호읍 다채로니>
11월, 영암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국,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2020 기찬들 영암 농·특산물 품평·박람회’가 열렸다. 42개의 업체와 농가가 달마지쌀, 무화과, 대봉감,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부스를 꾸렸고, 국내 유수 유통업체 소속의 상품기획자 20여명이 방문해 제품의 양산화와 판로개척에 대해 상담했다. 다수의 업체와 농가가 온·오프라인 쇼핑몰들과 납품 협의가 이뤄질 만큼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로 전국을 누비게 될 우리 지역의 특산품을 살펴본다.

카페 ‘다채로니’는 무화과와 대봉감으로 만든 요거트와 인절미·송편을 선보이며 상품기획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무화과를 이용한 제품들은 판매 계약을 원하는 상품기획자들이 줄을 설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다채로니의 대부분 제품의 핵심은 황연아 대표가 7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찾아낸 숙성비법으로 특허까지 받은 무화과청이다.

광주가 고향으로 영암에 내려온 지 13년여 밖에 되지 않은 황연아 대표는 이 무화과청이 완성되기 까지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황연아 대표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한 지역민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 길 인줄 알았다면 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권유한 분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고 다행히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채로니의 대표메뉴는 무화과청과 반건조 무화과, 생과, 요거트 등을 섞어 만드는 무화과 요거트로 첫 모금은 생소하지만 두 모금은 친숙하며 이어질수록 깊고 고급스러운 향과 맛이 혀끝에 남는다.

시음했던 상품기획자가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을 만큼 강한 중독성에 무화과 특유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살아 있어 아이들 간식과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또, 무화과 인절미는 찹쌀과 무화과만을 이용한 떡에 콩, 팥, 돈부 등 세가지 종류의 고물을 묻혀 한 세트로 포장돼 있는데 푸짐한 양과 각각의 맛이 내뿜는 매력은 그 자리의 화젯거리로 충분할 만큼 풍부하다. 이 인절미의 특징은 냉동 후 별도의 가열을 하지 않아도 쫀득한 식감을 낸다는 것이다. 비결은 바로 찹쌀과 같은 비율로 사용되는 특허 받은 무화과 청이다.

무화과 설기떡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건포도를 대신해 반건조 무화과 알갱이가 들어가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고, 또 다른 숙성방식으로 특허진행 중인 무화과 청은 떡 사이의 잼 역할을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무화과 송편은 다른 방법으로 숙성한 무화과 청과 무화과 즙, 맵쌀로 반죽을 만들고 반건조 무화과와 무화과청으로 속을 채워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삼호읍 용앙리에 위치한 다채로니는 이번 박람회 전부터 판매문의가 이어지고 있을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소규모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규모 판매계약에 어려움이 있었다.

황연아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판매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는 양만 만들다 보니 대량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상품기획자들의 긍정적인 답변이 많아 현재 준비하고 있는 가공공장 설립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다채로니는 제품 양산화를 위해 세한대 인근에 500평 규모의 가공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다채로니의 핵심 제품인 무화과 요거트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재료를 한 컵에 담아 포장한 ‘밀키트’ 상품과 인절미, 송편 등 떡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면 전국 유수 쇼핑몰과 백화점에 입점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황연아 대표는 “올해 초 광주신세계 백화점에 홍보관을 마련했을 때 백화점 대표이사가 ‘어떻게 혼자서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한 바가지의 눈물을 흘리고 나니 이 자리에 설 수가 있었다’고 답했다”며 “앞으로 흘려야 할 눈물과 땀이 더 많겠지만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우리 지역의 특산물인 무화과가 우리나라의 특산물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