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권유도, 관계기관의 요청도 아닌 단지 아이들의 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건초 더미가 켜켜이 쌓일 만큼 아무도 활용하지 않던 학교 내 작은 숲을 아이들이 직접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영암초 학생회는 지난 2017년 산림청과 함께 학교 내에 조성한 ‘명상의 숲’이 이용하기 힘들만큼 폐허가 돼 있어 이곳을 다시 학생들이 뛰놀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직접 나서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아이들이 하기 힘든 일들은 월출산사무소 직원봉사단의 손을 빌렸다.

아이들은 갈퀴를 이용해 한 발 내딛기도 힘들만큼 널브러져 있는 마른 풀과 나뭇가지들을 걷어내고 큰 나무토막을 들어내고 있는 월출산국립공원공단 직원봉사단을 돕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 날 아이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진 ‘명상의 숲’은 추후 나무 옮겨심기, 작은 울타리 만들기, 이름표 붙여주기, 놀이 공간 설계 등 학생들이 친환경적인 생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공간을 우리가 계획해서 만들어간다는 게 무척 설랬다”며 “건초를 정리하며 벌레와 먼지 때문에 무척 힘들었지만 대청소를 한 것처럼 개운하다”며 밝게 웃었다.

월출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다져진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숲 생태에 맞는 작업들을 학생들과 함께 시기에 맞춰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영암 지역과 학생들의 요구, 특성에 맞는 생태자원들을 활용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암초등학교와 월출산국립공원은 2018년 MOU를 체결한 이후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히 함께 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