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망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역민들도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어르신과 아이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탓에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백신과 사망이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달 국가 예방 접종에 쓰일 독감 백신을 조달하는 신성약품이 유통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해 접종이 전면 중단 된데다 한국백신의 제품에서는 백색이물질이 발견돼 회수조치 되는 등 백신관련 이슈가 지속되자 백신공포증도 가중 되고 있다.

지난 21일, 목포에서도 백신관련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90대 할머니가 20일 오전 목포의 한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 날 밤 12시 30분께 사망했다. 전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사례다.

같은 병원에서 제조번호가 동일한 백신을 맞은 204명은 별다른 특이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잇따른 독감 백신 사망 소식에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3세·6세 자녀를 둔 A씨는 “아이 한 명은 접종을 했고, 한 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접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나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지역민 B씨는 “평소 아이가 알레르기가 심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백신을 맞추지 않을 생각이다”며 “지난해까지는 맞췄는데 올해는 여기저기서 사망사고 소식이 들리니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암군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 고위험군인 어린이와 고령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독감 백신은 이미 안전성 검사를 끝내고 나온 것으로 사망과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다만, 천식 및 폐 질환, 심장 질환, 당뇨 등 다른 합병증의 증상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시 안내받는 문진표 주의사항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군 관계자는 “독감 백신에 100% 문제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바로 쇼크가 온다”며 “고령의 환자일수록 다른 합병증 여부를 고려해야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에서는 상온에 노출된 신성약품의 백신 800여명 분과 백색 입자가 발견된 한국백신의 독감백신 1380여개가 회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