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우리 영암을 제대로 알리겠습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
내년 설까지 방송예정, 지속적 미디어 노출로 ‘영암홍보’ 노려
[2020년 10월 8일 / 제288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10.08l수정2020.10.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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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단 이후 불과 4년만에 장사 24회, 전국체전 금메달 2개라는 경이한 성적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씨름단으로 위상을 펼치고 있는 영암군민속씨름단.

민속씨름단을 이끌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 전국에 영암과 씨름단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김기태 감독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KBS-2TV에서 방송중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오는 11일부터 출연할 예정으로 이 방송을 통해 영암군과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전국의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일요일 황금시간 대에 방송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우리 사회의 ‘갑을 관계’를 그려내는 관찰예능으로 김기태 감독은 ‘을’인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갑’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평소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줄 생각이에요. 내가 ‘갑질’을 할수록 우리 선수들이 더 주목받는 반사이익이 생기겠죠. 우리 선수들이 유명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영암군민속씨름단도 더 부흥할 수 있어요”

이 방송은 다가오는 설까지 이미 스케줄이 짜여 있을 만큼 장기간 방송될 예정이다. 훈련과 방송 촬영을 병행해야하는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감독도 그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선수들과 여러 번 상의를 거치며 고민한 끝에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중파를 통한 ‘영암 홍보’였다. 

“방송 촬영이라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더군다나 이번 방송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선수단 전체의 모습을 그려야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을 했어요. 촬영을 핑계로 훈련을 줄일 수는 없으니 선수들의 휴식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또,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방송 출연하느라 그랬다는 이야기가 들릴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답을 줬어요. 우리 씨름단이 유명해지면 영암도 반드시 뜬다. 이것이 출연 결정의 큰 이유죠”

충남 청양이 고향인 김 감독은 지난 2007년, 현대삼호 코끼리 씨름단에 입단하며 영암사람으로의 인생을 시작했다. 어느덧 15년이 가까운 세월을 영암의 씨름을 위해 살았다. 15년이란 긴 세월만큼 그의 말 한마디마다 영암을 대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어디를 가도 자신있게 영암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제2의 고향’ 같은 고리타분한 립서비스가 아니에요. 전 진심으로 우리 영암을 사랑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영암을 전국에 알릴 겁니다. 방송을 통해서든 씨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서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해볼 겁니다. 모든 군민들이 우리를 영암사람으로 인정해줄 그 날을 위해서 달리겠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영암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마음은 선수단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초·중·고에 씨름부를 창단할 계획인 김 감독의 뜻에 따라 선수들은 은퇴 후에도 영암의 씨름유망주를 키워내는 지도자로서 길을 가겠다는 다짐이다. 

“지난해부터 초중고교에 씨름단 창단을 추진 중이었어요. 군청과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서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지역의 씨름 꿈나무들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뜻을 모아주고 있어요. 은퇴 후에도 남아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거나 매주 재능기부로 코칭을 맡겠다는 등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죠. 우리 선수들이 영암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평생을 운동을 하며 살아왔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달변이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이 했던 일, 하는 일, 해야 할 일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다. 언변이 좋다는 칭찬에 김 감독은 항상 가슴에서 곱씹었던 이야기들이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많은 군민들께서 우리 씨름단에게 큰 사랑을 보내 주시는 것을 잘 알지만, 아직 우리를 부족하게 바라보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 분들을 만나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매일 가슴에서 되새기며 연습합니다. ‘우리는 영암의 짐이 아닙니다. 영암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모래판에 서는 씨름선수입니다’라는 마음을 항상 마음 속에 담고 있어요. 영암군에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는 우리 씨름단을 보듬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편, 김기태 감독과 최정만·장성우 선수는 지난 7일 덕진초등학교를 찾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멘토랑 멘티랑’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진로상담을 하는 한편, 강당에서 씨름 시범과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노경선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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