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노동자들의 오랜 숙원인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내년 개소를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영암군은 정부사업 공모에 선정돼 건립예정인 삼호읍 대불근로자복합문화센터 내에 50평 내외의 작업실과 사무실, 종사자 휴게실을 갖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마련하고 내년 9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불산단 내 300여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7000여명의 노동자들은 선박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쇳가루와 화학물질, 페인트 등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지만 이 유해물질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작업복 세탁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남노동권익센터가 대불산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불산단 사업장 64%가 화학물질과 페인트 등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으로 조사돼 작업복의 개인세탁으로 인한 가족 등 2차 오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 산단 내 작업복 세탁소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암군의회도 최근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운영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을 마련과 유해물질 분해에 따른 정화시설을 설치, 기업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와 민관협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토론회에는 전동평 군수, 강찬원 군의회 의장, 이보라미 도의원, 임채을 영암군 투자경제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해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군은 지난해 11월, 작업복 세탁소 운영을 시작한 경남 김해시와 조만간 정식 가동에 들어갈 광주시의 운영현황과 추진 경과 등을 참고해 군의 실정에 맞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작업복 세탁소가 들어갈 대불근로자복합문화센터가 오는 10월 설계, 내년 3월경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며 “지난 토론회에서 청취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적용하기위해 선발주자인 광주와 김해를 벤치마킹해 효율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