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주시민들의 책 놀이터로 변신한 ‘평화도서관’

[2020년 7월 24일 / 제279호] 우용희·신은영 기자l승인2020.07.24l수정2020.07.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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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공공도서관,  미래에서 변화를 찾다
책을 빌리거나 읽고 공부하는 공간으로만 인식되었던 ‘도서관’. 하지만 21세기 시대 트렌드는 도서관마저 변화하게 만들었다. 강연과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카페 및 여가활동을 포함한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의 변화는 현재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에는 뒤처지는 책을 빌리거나 읽기만 하는 영암의 도서관 변화가 더디다. 시설의 한계와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영암공공도서관의 이전과 관련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지금이 바로 지역 도서관의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전국의 도서관 현장을 취재해 보도한다. 


< 글 싣는 순서 >
- 기적을 계속 낳고 있는 순천 ‘기적의 도서관’
- 전주시민들의 책 놀이터로 변신한 ‘평화 도서관
- 시끌벅적 떠들 수 있는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양재도서관
- 솔솔 책 향기와 더불어 가는 문화공간 ‘책마루 도서관’
- 독서와 휴식이 어우러진 ‘지혜의 숲’과 ‘북카페’
역사((驛舍) 지하공간을 지역민들의 품으로 ‘가재울도서관’
- 공장지대 폐교에서 지역의 명소로 ‘김해 지혜의 바다’

※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재 순서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많은 양해바랍니다.
 

놀이터와 카페로…‘개방형 창의도서관’
지난해 12월, 6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전라북도의 첫 ‘개방형 창의도서관’이라는 타이틀로 재개관된 전주시 완산구의 ‘평화도서관’. 

‘개방형 창의도서관’ 다소 생소한 용어이지만 도서관이 시대의 요구에 의해 새롭게 변신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대의 트랜드에 따라 전주 ‘평화도서관’은 독서실 같은 열람실과 지나친 정숙을 강조하는 분위기 등 정형적인 기존의 도서관 형태에서 벗어나 ‘어린이를 위한 책 놀이터를 조성하고 카페 같은 분위기의 개방형 책상과 다양한 모양의 서가 배치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독서활동을 즐기며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전주 평화도서관은 자료실과 학습실, 강연이 이뤄지는 문화강좌실과 교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도서관 구성과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도서관 내부에 들어서자 기존의 다소 무거웠던 도서관 분위기와 확실히 차이가 있는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자료실이 마련된 1층. 곡선으로 구성된 계단식 서가에 몸을 자유롭게 기대 책을 읽을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계단식 서가는 때로는 공연장을 변신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유연한 사고가 쑥쑥 자라날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 이야기방과 책 놀이터 그리고 문화체험을 위한 장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까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책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2층에는 일반도서 및 참고 자료를 비치해 둔 종합자료실이 위치해 있다. 창의도서관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차가운 분위기가 포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으로 변모했다. 다양한 분야의 정기 간행물을 열람할 수 있으며, 장애인 전용 데스크도 마련되어 있고, 동아리실이 마련돼 있다.

학습실로 조성된 3층은 오픈형 좌석으로 배치된 학습 공간이다. 노트북 사용자들을 위한 문서작성실, 테이블과 자판기가 비치되어 있는 휴게실, 음식 섭취가 가능한 취식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독서 동아리 활성화사업,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독서 서비스,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식 정보 제공 및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즐겁고 유익하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서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주시는 평화도서관을 시작으로 공립도서관 11개를 창의도서관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마음껏 놀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전주의 미래인 어린이,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줄 독서 공간을 조성하게 돼 매우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개방형 창의도서관 조성을 통해 독서를 즐기고 책 읽는 도시로 위상을 정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원 시설 연계 필수…놀이터와 휴식처 겸비
전주시, 도서관 중심 ‘생활공간의 혁신’ 계획

전주 ‘평화도서관’은 앞뒤로 특색있는 공원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도서관 앞마당은 넓은 잔디 공원이 펼쳐진 ‘신성공원’이다. 빼곡한 나무들이 공원 외곽에 가득차 숲길을 만들고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공원 정 중앙에 설치된 바닥 분수대를 중심으로 넓은 잔디 공원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도서관의 뒷공간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찬새암공원’이 위치해 있다. 사실 공원이라는 명칭보다는 부제인 ‘찬새암 워터파크’라고 더 불리지 않을까 싶다. 물대포를 발사하고 미끄럼틀을 갖춘 바이킹이 공원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로 옆 징검다리와 연결된 미끄럼틀 시설까지 갖춰진 이 작은 워터파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여름철 아이들의 더욱 소중한 공간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현재는 신성공원과 찬새암공원의 분수와 물놀이 시설이 운영 중단되고 있지만, 이곳은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인파에 북적거렸다고 한다.

현재 도서관 프로그램들도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전주시는 다음달 초부터 비활동적이고 전파 가능성이 낮은 강좌와 프로그램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계할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강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책을 활용한 유튜브 영상제작프로그램과 인문학 강좌 등을 현재 운영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면서 “모든 세대가 즐겁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에게 도서관이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도시라고 자부하는 전주시는 앞으로도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생활공간의 혁신을 계속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산책하듯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아중호수 도서관과 혁신도시·에코시티 복합커뮤니티센터, 전라북도 대표도서관, 첫마중 도서관, 서학동예술마을 예술전문도서관, 평화동 학산 숲 속 시(詩) 전문도서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며 “모든 시립도서관에 아이들을 위한 야호 책 놀이터가 생기고, 완산도서관은 문화재생을 통해 ‘책 쓰는 도서관, 책 만드는 도서관’으로 탈바꿈된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용희·신은영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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