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 ‘뚝’…지역 상가 ‘울상’

각종 지원금 대부분 소진, 매출 하락세로 이어져
영세상인은 물론 지역 하나로 마트도 발길 줄어
[2020년 7월 10일 / 제277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07.09l수정2020.07.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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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반짝했어요. 각종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예년 수준만은 못하지만 일정수준 회복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썰물처럼 빠졌어요”

영암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생각만큼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보진 못했다며 푸념했다.

코로나19로 깊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3일 기준 97% 지급완료 된 시점에 지역 상가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반짝 효과‘는 있었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특히, 지역 내 하나로마트나 주유소, 중대형 식당 등에 재난지원금이 몰리며 영세상인들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부분 ‘재난지원금은 내 돈이 아닌 공돈’이라는 생각에 ‘특별한 날 먹는’ 고가의 음식에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 대부분의 영세상인들은 큰 혜택을 보지는 못했다”며 “그마저도 이제는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원금이 쓰인 곳으로 지목되는 농·축협 하나로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지난 5월을 시작으로 6월 중순까지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7월 현재 매출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지원금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매출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지금은 지급이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취소와 기찬랜드 폐쇄 등 악재가 많아 앞으로도 경기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지원금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금, 일자리지원금, 농어민공익수당 등으로 지급된 지역상품권의 사용이 증가하며 잠시나마 활기를 띄었던 재래시장도 점차 지원금이 소진되며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다시 냉기만 가득한 상황이다.

영암읍 5일시장에서 정육점을 하는 B씨는 “재난지원금이 나온 당시에는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려는 손님이 늘면서 매출이 20%정도 늘기도 했다”며 “그마저도 약발이 한 달이 채 못가 이제는 다시 파리만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상인 C씨는 “5~6월에는 그래도 작년의 70~80%정도의 매상을 기록했는데 지금은 40% 수준으로 줄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에서 확진자까지 나와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 뻔해 앞길이 정말 캄캄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이란 비상수단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민 D씨는 “지역민들을 위한 단발성 지원도 좋지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영암군이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전 군민에게 영암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인 ‘영암군 긴급재난생활안전지원금’이 다소나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방역지침 등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많아 실행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 추후 상황을 고려해 실행할 수 있는 정책부터 펼쳐 군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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