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이라고 했건만 갈수록 ‘빵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점차 증가하는 디저트시장은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대형 카페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을 독점해나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영암군이 무화과와 고구마라는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질퍽한 점성으로 밀가루가 주를 이루는 베이커리 시장에 쌀로 반죽하고 무화과와 고구마를 활용한 빵을 개발하면서 특색 있는 영암의 대표 빵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지난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광주·전남 제1호 여성제과기능장인 황순옥 대표를 중심으로 10여명의 교육생이 쌀 빵 레시피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교육에서는 빵 반죽에 들어가는 물의 양에서부터 빵의 핵심 레시피인 무화과를 빵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방법, 빵 굽는 시간 등 영암 무화과·고구마 빵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꼼꼼하게 교육됐다.

그리고 교육 후에는 교육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직접 빵 만들기에 나섰고 황 대표가 직접 그룹별로 빵 모양과 맛 레시피 준수여부 등을 체크하는 등 영암 대표 쌀빵과 관련한 대부분의 실습과정이 망라 됐다.

교육에 참여한 남은선 씨는 “삼호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영암읍에서 무화과를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제가 하고 있는 일과 맞아 배우려고 왔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빵을 만드는 만큼 영암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레시피 교육 이후에도 정기적인 교육과 빵 틀 제조 및 지급 등을 통해 본격적인 영암대표쌀빵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