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삼호읍 주민 A씨는 세한대학교 인근 삼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중 큰 바람을 일으키며 신호를 무시한 채 중앙선을 넘어가는 대형트럭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A씨는 “내 차도 작은 차는 아닌데 접촉사고가 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려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신호위반으로 신고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뒤져봤더니 해당 차량의 번호판은 번호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검은색으로 뒤덮이고 찌그러져있어 신고를 포기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삼호읍과 학산면을 잇고 있는 지방도 819호선 녹색로가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트럭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로는 현재 입체교차로 공사와 아스팔트 공사, 시설물 보수공사 등 여러 가지 공사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탓에 매일 수많은 공사차량들이 오가고 있지만 신호위반과 과속 등 기본적인 교통안전수칙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강력한 단속은 물론 대형차량 운전자들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도로의 한 교차로를 30여 분간 관찰 한 결과, 건축자재와 모래, 흙 등을 실은 공사차량들이 신호대기중인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기도 했으며, 직진신호가 아님에도 좌우 교차로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큰 경적을 울리며 과속으로 통과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수없이 목격됐다.

또, 적재물이 도로에 쏟아지지 않도록 하는 비산덮개가 반쯤 열려 비산덮개 너머로 흙과 모래가 날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특히, 해당차량들은 어떤 이유라도 있는 듯 하나같이 앞뒤번호판 모두 손상되거나 오염돼 번호를 식별이 불가했으며 고의적인 손상이 의심되는 차량도 보였다.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 중인 B씨는 “대형차들이 과속을 하거나 경적을 울리면 진짜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부르르 떨려 항상 불안감을 안고 있다”며 “가끔 손님으로 오는 대형차 운전자들에게 얘기도 해봤지만 말로만 ‘조심할게요’ 할 뿐 바뀌는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해당가게에서 만나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트럭운전자 C씨는 “보통 일당제가 아닌 운행횟수로 돈을 지급받는 ‘탕 뛰기’가 많다보니 우리도 위험한 줄 알지만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그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차량들의 ‘폭주’와 지역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단속주체인 영암경찰서는 강력한 단속으로 이 같은 위험행위를 근절할 것임을 표명했다.

영암경찰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시 순찰을 위한 인원이 부족해 단속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삼호읍 지구대는 물론 영암 내 각 지구대와의 연계를 통해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며 “상시 단속 이외에도 과속 단속카메라를 추가설치 할 계획이며 영암군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819호선 11㎞구간에 구간단속을 실시하는 등 해당도로는 물론 전 영암지역을 아우르는 강력한 안전대책을 계획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