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 /벤샨 코플                            연인들의 꽃다발 / 마르크 샤갈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군립하정웅미술관이 ‘수집을 말하다’전을 기획하며 본격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9일부터 개막한 이번 특별전은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전시이다. 상설전시실에는 전남지역작가와 한국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세계적인 작가들과 재일교포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상설전시장에는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의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연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우환은 동양의 철학을 캔버스 위에 잘 구연해낸 작가이다. 그의 붓에서 만들어지는 생성, 소멸, 존재는 번잡스러운 서양의 추상화를 차분히 가라앉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정웅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우환 작가를 후원하여 많은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는데 그중 일부가 기증되어 하정웅미술관 소장품이 되었다. 또한 이우환과 같이 활동했던 곽인식, 한국에서 단색화라는 추상미술운동을 일으킨 정상화, 하종현, 정창섭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전남지역 작가로는 한지를 이용해 구름을 만드는 강운 작가의 대작과 오방색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오승윤 작가, 가족이야기를 그린 황영성의 유쾌한 작품도 볼 수 있다.

▲ 미로 시리즈III / 호안

기획전시실에서는 재일교포의 삶과 희망을 그린 전화황의 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 졸고 있는 남자는 전화황만, 특히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의 설계도와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본의 거장인 야요이 쿠사마의 자화상, 다나카 아츠코의 추상회화, 마리 로랑생의 여인, 후안 미로, 샤갈의 작품은 해외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명작들이 모두 선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문화생활 즐기기에 목말라하던 군민들이 안전하게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 등 감염예방에 철저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8월 16일까지이며 코로나-19로 인해 관람객의 인적사항 기록,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안전한 관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