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농심도 타 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32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콩, 고추 등 밭작물은 타들어가고 수확기를 한 달여 앞둔 벼마저도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암지사에 따르면 18일 오후 12시 기준 현재 영암지역 저수율은 54.9%을 기록하며 겨우 절반을 웃도는 실정이다. 저수지 저수상황을 살펴보면 총 13개의 주 저수지중 2곳은 30%이하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고 2곳은 50%~31%, 70~51%의 저수지는 6곳인 것으로 타나났다. 71% 이상 저수율을 보이는 곳은 3곳이었다.
특히 도갑제(24.1%)와 성양제(30.1%)는 저수율을 보이면서 용수공급능력이 심각단계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당장 가뭄을 해소할 만한 큰 비 소식이 없어 최소 9월 중순까지는 정기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이에 농어촌공사 영암지사 측은 여름가뭄이 지속돼 저수율이 더 떨어질 경우 하천수를 끌어올려 담수하는 ‘양수저류’와 함께 단수방식으로 제한적인 양의 물만 공급하는 등의 가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가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고추와 옥수수, 들깨와 같은 밭작물 농가들과 배와 같은 과수농가들은 혹독한 가뭄으로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하루라도 생명수를 공급하지 않으면 고사되는 탓에 농가에서는 스프링클러까지 설치해 가뭄과 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한 농민은 “스프링클러와 연결된 대형 물통을 밭둑에 놔두고 하루 10번 이상 물을 채워놓지만 스프링클러의 물줄기가 땅에 닿자마자 흔적도 없이 말라버린다”며 “하도 더워 고추가 채 자라지 못해 어른 새끼손가락만한 상태에서 그대로 익거나 꼭지가 말라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수리시설이 잘 갖춰진 논은 아직 피해가 덜하지만 가뭄이 계속되고 단수급수가 실시되면 먼저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물꼬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올 여름 강수량이 턱없이 적었던 데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며 “평년 대비 저수율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가뭄 단계를 나누고 상황에 따라 용수공급의 양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