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으로 12년 째 장기간 방치되어오다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예비대상지’로 지정돼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군서 월곡임대아파트의 사업 추진 가능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1월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공사 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3차 선도사업 예비 대상지로 군서면 월곡아파트가 선정된 후, 사업대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주체와의 협상, 토지인수, 자치단체 추진의지, 개발수요 발굴 등의 상업상에 대한 재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올 9월에 사업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연말이 가까워지도록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간이 흐르면서 월곡아파트에 대한 사업여부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업주체인 LH가 제시한 보상가격과 사업시공사인 (주)파이엔씨건설사가 요구하는 보상금의 격차가 상당한데다, 현재 침체된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수요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으로 월곡아파트의 재건축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9월 영암군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 전용면적 50.9㎡와 59.8㎡ 등 1251가구의 사원아파트(2차)를 지어 임직원과 협력업체 사원들을 위해 임대로 공급했다가 올 들어 분양으로 전환한 현대삼호사원아파트 517채가 고스란히 미분양 물량 통계에 잡히는 등 이러한 지역 부동산 시장의 복잡한 문제들이 작용하면서 월곡아파트 문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다.
이번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군서월곡임대아파트 문제는 더욱 장기화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해당 건물에 대한 얽히고설킨 채권과 채무관계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없어 사업시공사가 사업을 재개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방치된 아파트가 도시미관을 심각하게 저해하기 때문에 건물 외벽에 도색을 하거나 일부 건물을 철거하는 등의 군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방치된 아파트를 LH에서 매입해 재건축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토부와 LH의 사업 확정여부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