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전반기 조직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영암군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일부 개정함에 있어 그 개정이유와 주요 내용을 미리 주민들에게 알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입법예고를 진행했다.
군에 따르면 국가정책수요를 반영하고 민선 7기 지역현안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능·인력 재배치를 통해 조직정비와 서남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현행 14실과, 2직속기관, 4사업소, 1의회, 11읍면으로 운영되던 행정기구에 1개 과를 증설해 15실과, 2직속기관, 4사업소, 1의회, 11읍면으로 개정키로 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산림과 축산 업무를 통합관리 해왔던 산림축산과가 축산업무를 분리해 축산과로 신설된다. 여기에 환경보전과 해양수산팀을 산림과에 업무 이관해 산림해양과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 테크노폴리스사업소는 대불산단관리사업소로 명칭이 변경되며, 기업도시지원사업소는 상설기구화 시켜 서남해안 개발사업 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는 7일 개정 조례·규칙안 입법예고를 거쳐 23일 영암군의회 정례회에 상정되며 내년 1월 1일자 인사에 적용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안을 두고 영암군은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개정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현안문제로 자주 언급되어온 인구소멸·감소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직개편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청 안팎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특히 최근 계속 지적이 되어 오던 인구문제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영암군은 기획감사실 내에 인구정책팀을 두고 지역 인구문제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기대했으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 인구수는 5만48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974명보다 1000여명이 줄었다. 이는 매달 100여명 가까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수치로 여기에는 노령인구의 사망과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은 있지만 대응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에 군 내부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인구문제와 직결되는 출산문제(보건소), 귀농귀촌(농업기술센터), 청년일자리(투자경제과) 등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인구정책들을 한데 아우르고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부서 또는 실과가 신설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아 가뜩이나 수년 째 재탕 삼탕에 그치고 있는 인구정책이 제자리걸음만 하지 않을까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조류인플루엔자 등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보다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조직 구성과 현장중심의 조직개편이다”며 “인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고 단순히 실과를 신설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영암군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 판단했으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의회의 동의를 거쳐 내년 1월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