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가 돌아오면서 겨울의 불청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전북과 충남 등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AI 검출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영암호를 비롯한 영산강 주변을 중심으로 지역 내 주요 철새도래지의 AI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충남 아산시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에서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앞서 전북 군산 금강호, 충남 서천 봉선저수지 주변에 있는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는 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곳곳에서 AI 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리·닭 등 가금류 농가가 밀집돼 있는 영암군도 긴장하고 있다. 영암에는 현재 오리 76농가 162만4000수, 닭 63농가 334만8000수가 사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지난달 24일 지역 오리사육 76농가를 대상으로 1차로 생석회를 살포해 차단방역벨트를 추진한데 이어 지난 14일 2차분 생석회(농가당 50~170포)를 공급해 폭 30㎝이상, 두께 2~3㎝ 내외로 농장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에 살포하는 생석회 차단방역 벨트를 추진한다.
여기에 군과 축협 방역차량을 활용해 영암호를 비롯해 주요 진출입로 및 간선도로에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차량 진입로 및 주요 통행로에 생석회를 400포 살포하는 등 차단방역 추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육용오리 28개 농가를 대상으로 사육제한 휴지기 지원사업과 함께 육용오리 농장 전담공무원제를 운영해 매일 임상예찰 및 특이사항을 전담하고 주 1회씩 방역 조치사항 준수 여부 및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군관계자는 “최근 전남에도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오고 있어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축산농가에서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야 하며, 주민들도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전남도가 지난 5~6월까지 자체 AI 원인분석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차량으로 인한 바이러스 유입이 27%로 가장 높았고 인근전파(21%), 축주·종사자(20%), 철새는 13.5%로 각각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