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에서 개짐 빨지 마

[2016년 12월 23일 / 제103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22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2.23l수정2016.12.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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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성님 나가 오늘은 숭 잔 볼라요
경심이네 자네 같은 사람도 숭 볼 줄 앙가? 자네 입에서 누구 숭이 나오끄나
경심이네 속에 할 말이 땀뿍 들어차부렀능갑소 성님  
아먼 모일 적에 노무 숭 보는 거시 빠지먼 허전허재 뭔 소링가 언넝 해보소 듣고자파서 잠이 파딱 깨부네 
성용네가 자울자울히서 저 실이 지대로 감깅가 어정까 성가시드만 잘 되얐네 하하 

독고샅 순만이 각시가요 개짐을 꼭 시암에 가져와서 빤단 말이요
머시 어째 묵는 시암에서 개짐을 빨아?
워메워메 시암안집 아짐이 허시던 말이 맞구만이 
간나구같은 년이시 온동네가 다 묵는 시암에서 뭔 짓거리다냐
순분네야 니 욕이 간이 딱 마저분다 
으찌케 보기가 싫길래 어지께 지가 말을 했어라 어야 개짐은 냇갈에서 빨소 여그는 묵는 시암 아닌가 좋게 말을 했는디 획 돌아봄서 그 물이 그물이재 저 아래 사람들 풋것도 시치고 그란 줄 암서 성님은 어째 냇갈에서 요강 시크고 개짐 빨고 하요? 글드란 말이요 말이여 머시여 싶은디 포라니 싸남을 부링께 말 섞기도 염이 나서 물동이 이고 와부렀어요
냇갈 아래 사람들이 풋것을 뭔 냇갈 물로 시친당가 은심이네 앞 냇갈 가새다 짝은 시암 파놓고 거그서 씨크드만
이 안 그래도 순만이한테 방 내주고 연자 엄니가 복장 터진다 해쌓대
급디다야 초갈에 연자네 성님이 깨 뚜들기는디 담 너미로 깨 두드요 그랑께 어야 성용네 들어와서 저그 덕석에 꼬치 몰리는 것 잔 뒤집어 주소 하시드니 솥에서 모시개떡을 내오심서 징을 내십디다 오메 송신낭 거 즈그 밥 해 묵은 경을 언넝언넝 설거져사재 상 뻗대놓고 잠만 퍼장께 묵다 남은 장국에 포리가 우하네 그라드랑께
어짜끄나 예펜네 게으르먼 삼족을 그르친디 순만이가 각시를 어찌 그리 얻었으까 
성님 그것이 뭔 말씀이다요 삼족을 그르쳐라 옛적에 여자가 게으르먼 나라에서 삼족을 맬해 부럿다요?
아니 그거시 아니고 예펜네 게으르먼 지 집구석 못 쓰게 되재, 즈그 친정 욕되게 허재, 딸년이 보배운 것 없응게 시집 가서 또 그 짓을 허재    
아따 그라구만이 존 말씀이요야
성님 말씀이 딱 맞어라 추석 끝에 만종네 아짐이 욕을 걸지게 쏘다부서분 일이 있는디 말하자먼 순만이 장모가 욕을 묵은 심이재
만종네 아짐이 음성 크고 입이 걸어도 이치 없는 말씀은 안 허실 거인디 뭔 일로 욕을 하셨다요?
이, 추석 끝에 즈그 서방 한복을 빨아 널었드라네 근디 동정도 안 뜯고 대고 빨아가꼬 널어농께 동정 속에 든 종우가 녹아서 히밀히밀허재. 그것을 만종네 아짐이 보고 가만 기셨것능가 
이 그 소리 나도 들었소야 하하하 
오매오매 으뜬 느자구없는 년이 딸년을 보지만 키와서 시집 보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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