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고

[2016년 10월 14일 / 제93호] 우리 할머니집 마실꾼들 이야기 - 12 영암우리신문l승인2016.10.14l수정2016.10.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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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조 정 (영암읍 출생)

성님성님 큰일 났소
먼 일이여 이 사람아 문짝 뿌서지것네 월출산에 호랭이 내래왔능가?

성님네 모름 윤바우가 죽어부렀어라
윤바우가! 아척에도 우리 영감님허고 올해 소작을 으찌케 줄꼬 타읍허고 가든디
이것이 먼 소리당가
 
노름꾼들이 지난달부터 청문네 고샅 안집서 안 살았소 거그 댕김서 노름 허다가 소를 잽했능갑써요 윤바우댁이 저녁밥솥에 불 땐디 그 작것들이 와서 두말도 없이 소막 들어가서 소앙치를 끄꼬 가드락 안 하요

오메오메 어째야쓰끄나 거년에도 나락 스무 섬을 그놈들한테 다 뽈려불드니 어째 그랫다냐 윤바우는 그놈들허고 쌈이 나서 그리 됐다등가?

아니여라 그놈들이 소앙치 끄꼬 나강 거슬 보드니 말래서 뛰어내림서 배락같이 악을 쓰드라요 그질로 허청에 들어가서는 농약을 시 병이나 틀어서 둘러마셔부렀다요
순네 엄니가 뜸물을 입에다 들어붓고 병남이가 들쳐 업고 읍내 빙원으로 담박질을 했는디 밸로 손도 못 썼능갑소. 우리 정문이 아배가 빙원까장 들고 뛰어가드니 시방 집이 들어옴서 오메 윤바우 죽어부럿네 내 벗 하나 잃어부렀네에 글고 퍽퍽 우요야

오메 순네 어매 불쌍해서 으짜꼬 윤바우 불쌍해서 으자끄나 가실 타작 끝만 되먼 화토짝 잡는 거시 빙이재 내불 데가 없는 사람인디 그 엽엽헌 사람을 어째야 쓰끄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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