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5억은 독약인가? 도전의 시작인가?

영암군 청년창업농 1기 A씨[2024년05월03일 / 제462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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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농사일로 모든 농가가 분주해지는 시기이다. 농사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농민들은 이상기후로 올해 농사도 쉽지 않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평생을 농사로 살아오신 분들도 힘든 상황이지만 더욱 힘든 현실에 놓여있는 농민들이 있다. 바로 필자와 같은 귀농 혹은 청년창업한 농민들이다.

2024년 현재 농가수가 백만 밑으로 떨어지고, 65세 이상 농민이 과반을 넘는 현실은 농업과 농촌 몰락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책을 강구했고 영암군은 2010년부터 귀농귀촌정착지원사업과 2018년부터 청년후계농(창업농)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소멸을 막아보겠다며 남발한 지원 정책들이 오히려 돌이키기 어려운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귀농 성공의 꿈을 뒤로 한 채 경상도에서만 올 한해 두 명이나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시작할 때 받았던 3~5억의 융자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원금상환이 도래하고 있다.

1년에 3~5천만원의 원금상환은 평균소득 1천만원도 되지 않는 현재 농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농한기에라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지만 농업외에는 취업이 불가능한 청년창업농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안전장치 없는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처음 받았던 융자금으로 인해 운영에 필요한 자금대출은 모두 막혀 회생할 기회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자리잡으면 가족까지 같이 생활하려던 계획도 꿈이 되버리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끼니도 걸러가며 지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귀농귀촌지원사업 사업에 대한 평가는 없고, 매년 같은 사업만을 반복하고 있어 귀농인의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다. 최근엔 청년창업농의 어려움이 사회문제로 이슈화되면서 영암군의 실태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암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했던 청년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가?

밥은 먹고 사는지, 가족들은 어떻게 사는지, 같이 살지 못하면 이유는 무엇인지?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한다. 청년 유입이 몇 명이라는 숫자와 성공한 1%만 과포장되어 홍보되어선 안된다. 사업 안내부터 현실적이고 선정 과정도 엄격해야 한다. 준비되지 못한 청년에게 5억의 융자는 부농의 시작이 아니라 독약이 될 수 있음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실태조사과정에서 정책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암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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