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귀농인 관광학박사 이은민
[2024년 2월 2일 / 제450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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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인, 관광학박사 이은민

필자는 2020년 12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귀농을 하였다. 필자의 아내는 지난 2020년 10월 출산을 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두려움으로 상대적으로 서울수도권 보다 안전하고 아내의 친정이 있는 이곳 영암에서 산후조리를 하였다. 이후 여러 가지의 이유로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은 영암에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고 있다.

서울등 대도심의 복지 시스템을 보고 느끼고 생활해왔던 필자는 영암에 정착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꼈다. 그중 하나가 의료체계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필자는 아이가 아플 때 나주혁신도시나 광주, 목포에 있는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온다. 아동병원의 경우 9시에 진료가 시작되지만 새벽 6시부터 접수표를 뽑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1층 계단부터 4층 병원까지 길게 늘어서있다. 이마저도 병원 근처에 사는 부모들은 번호표를 뽑고 근처 본인의 집으로 가서 쉬었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오면 되지만 영암에 사는 필자는 새벽5시에 출발해 30분~40분을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여 번호표를 뽑고 다시 30분~40분을 달려 집에와서 아이를 데리고 다시 30분~40분을 달려 병원진료를 보고 온다. 또한 새벽에 아이가 아플 경우 소아과 응급실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은 광주에 있고 차로 50여분이 소요가 된다. 필자는 이처럼 아이가 응급상황 또는 병원진료의 불편 때문에 다시 서울로 가야하나? 라는 심각한 고민도 했었다. 물론 소아청소년과의 부족현상은 영암군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 다른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 영암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이 되었고 노인 인구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3년 기준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남녀 성비를 봤을 때 여성이 더 많이 생활하고 있다.

우리 영암군에 60세 이상의 주민중 여성이 더 많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 의료복지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로 우리 영암군에는 산부인과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산과 진료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시급한 것이 부인과 진료의 부재인 것이다. 우리 어머니들 그리고 할머니들은 부인과와 관련된 질환이 있어도 괜찮겠지하고 진료를 받지 않고 참고 계시는 것이 다반사다. 우리가 의료복지를 생각할 때 고민했던 것이 영암에 응급실이 없는 것 그리고 종합병원이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 몇 년전 한국병원에서 응급실을 다시 운영하고 있지만 영암에 살고계시는 어머니, 할머니들의 부인과 진료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정책을 만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물론 필자가 제시하는 (안)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시도를 해봤으면 한다.

첫 번째 영암한국병원에 지원이다. 산부인과 의사 및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초빙에 있어서 영암군에서 지원을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영암군 보건소를 보건의료원으로 승격하여 운영하는 방법이다. 보건의료원이라고 해서 보건의료원 건물을 새로 만드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것이다. 하여, 현재 영암군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진료를 볼수 있는 시설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영암한국병원에 없는 진료과의 전문의를 초빙하는 것이다. 전문의 초빙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중앙정부 또는 전라남도에 협조를 구하여 공중보건의(전문의)를 초빙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또한 초기 부족한 간호 인력은 각 보건지소에 파견나가 있는 간호직 공무원들을 보건의료원으로 전환배치하고 보건지소에는 일정한 날짜를 정하여 순회 진료를 하여 그 공백을 채우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이 어렵다면, 영암군 보건소 건물을 일부 리모델링하여 진료실로 변경 후 나주, 광주, 목포에 있는 산부인과 의원과 소아청소년과 의원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파견 근무를 하여 진료를 보는 형태를 제안해 본다. 예를 들어 주 3회 광주, 목포에 있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의들이 영암에 파견와 진료를 보는 방법이다.

“영암은 당연히 시골이니깐 소아청소년과랑 산부인과가 없지 그냥 나주나 광주, 목포가서 진료봐”, “아이고 당연히 나이먹으면 아픈거지 부인과 진료는 그냥 진통제 몇알 먹고 참으면 괜찮아져” 어쩌면 우리는 당연히라는 말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외부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왜 청년들은 영암에 살려고 하지 않는가? 왜 영암에서 태어나 자란 청년들은 영암을 떠나려 하는가? 왜 부모님들은 영암에서 살지 말고 도시로 나가라고 하는가? 왜 영암에서 근무하면서 주거지역은 목포, 나주, 광주에서 살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당연히 영암은 불편하고 부족한게 맞는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충분히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한게 아니었고 더 살기 좋은 우리동네 영암이 되지 않을까? 필자가 제시한 안이 정답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진지하게 공론화하고 토론을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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