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을 앞둔 할머니 화가 다섯 명이 작품전을 열었다.
지난 27일 영암 문화원 1층 전시장에서는 평균 나이 84세의 여류작가 5명이 10여년 동안 갈고 닦은 작품실력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월산 곽복례(79세), 연당 박원숙(86세), 산동 전호초(86세), 소향 조문례(82세), 희당 하상겸(86세) 씨가 그 주인공으로 ‘다섯 할머니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주제로 생애 첫 향토 여류작가 초대전을 갖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영암문화원에서 개설한 한국화교실에서 장강 김인화 선생으로 부터 문인화를 배우면서 실력을 키웠다. 그 결과 다섯 할머니 중 막내인 곽복례 할머니는 2015년 대한민국 나라사랑 미술대전 서예부문 추천작가로 등극했고 박원숙 할머니는 제 33회 한국예술제 사군자 부문 대상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전호초 할머니는 2014년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조문례 할머니는 2014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하상겸 할머니는 2013년 한국 예술대제전 문인화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은 할머니들의 작품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이 그대로 집적되어 있는 작품들로 엄선됐다. 특히 월산 곽복례 작가가 그린 6폭 병풍 화조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가 나올 만큼 뛰어난 작품성이 돋보였고 연당 박원숙 작가의 천년노송을 먹만을 사용해 그린 묵송도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산동 전호초 작가의 6폭병풍 화조도 작품과 소향 조문례 작가의 서예와 꽃, 새가 한데 어우러져 균형의 미를 잘 살린 화조도, 희당 하상겸 작가의 장미도 등도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뽐냈다.
김한남 문화원장은 “우리사회가 장수사회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남들은 여든 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만도 부러운 처지에 이토록 열정적으로 예술창작 활동을 하시는 할머니들이 함께 초대전에 참가하는 것은 참으로 경사스러운 일이며,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2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열리고 이와 더불어 문화원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지역 예술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민에게 발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기계발을 위해 공연 또는 전시를 희망하는 사람은 영암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