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의 지경을 넓히다

새로운 문을 열고 눈을 열어 마음으로 보는 ‘도자리빙오브제 일상의 다다이즘’
[2023년 11월 10일 / 제438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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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도기박물관에서 지난 28일 ‘도자리빙오브제 일상의 다다이즘’ 전시가 열렸다.

흔히 도자를 생각할 때, 짙은 흙색이나 청자색을 띈 여러 모양을 지닌 도기나 자기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번 도자리빙오브제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구림도기 36년만의 귀환을 기념하며 기존의 관념과 형식의 틀을 뛰어넘어 신선한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가 초대 특별기획전으로 꾸려졌다. 작가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재료와 모양, 그 의미까지도 각자의 독특하고 고유한 색을 담아 아름답고 창의적인 도자를 표현하였다.

언뜻 보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정교하고 말끔한 무늬까지 놓치지 않은 이인화 작가의 백자는 통통치면 맑은 소리가 날 것 같고 투명해 보일정도로 얇고도 얇다. 담백한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범상치 않은 느낌의 도자이다.

김규태 작가의 사과 모양의 도자는 전시 유리관 속으로 들어가 만지고 싶을 정도의 생생한 입체감과 눈을 뗄 수 없는 은과 금, 흑색의 응용, 은과 붉은 빛의 아름다운 컬러의 조화가 눈에 띈다.

도자라고 한다면 유약을 발라 매끈매끈하게 구워낸 것을 생각할테지만 한수영 작가의 도자는 여러 가지 색의 작은 흙조각들을 오밀조밀하게 한땀한땀 붙여서 표현했는데 손으로 만지면 껄끄러울 것 같은 그 흙조각들에 색을 입혀 마치 십자수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 작은 흙조각들을 ‘털’이나 ‘집단’이라고 표현한 부분까지 한작가의 재미있는 도전과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생명이 움트는 항아리, 노을이 내려앉은 산맥, 사라진 촉각은 어디로 가는가’ 등의 작품명을 통해 작품의 숨은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마치 도미노나 모자이크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숙성된 흙판을 잘라 정성스레 하나하나 쌓아 올린 배세진 작가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은 작가의 표현처럼 무념무상에 단계에 이르는 끊임없는 반복행위를 통해 초시간적 경험을 관람자에게 전달코자 한 그 의도가 아름다운 색감과 고요함으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특별히 김동인 작가의 버려지는 것에 착안해 만든 ‘결함 시리즈’는 저마다 결함과 연약함을 지녔지만 각자의 개성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군상이 떠오른다. 각자의 결함을 지닌채, 완전하진 못하더라도 다르지만 특별하고 독특한 각 사람들의 특별함이 각각의 도자에 담겨있는 듯 하다.

쿠키가 연상되는 신다인 작가의 도자는 놀랍게도 그 출발이 하수구 구멍이었다니 우리가 흔히 지나치고 시시하게 여길 수도 있는 일상의 모든 환경, 사건, 사물은 예술의 창조로 승화될 수 있고, 그 작은 시작이 사람들에게 메시지와 감동을 던지는 소중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성있는 작가들의 창조적인 숨결이 들어간 반전의 도자를 감상할 때 도자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신선한 생기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감상 후 1층의 영암 구림도기 전시를 이어서 관람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컬러에서 흑백으로, 뉴트로에서 레트로식 감성으로, 현대에서 고전으로 넘어가는 듯한 색다른 감상의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관람료는 무료로 09:00-18:00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휴관은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이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서호정길 5 이며 문의는061-470-6851 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남궁효원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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