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면 송산마을 주민들이 함께 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당산나무를 보호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열었다.
지난 14일 서호면 소산리 송산마을에서 열린 당산제는 송산마을의 약 300여 년 세월을 마을 주민과 함께하며 높이 17m, 뿌리 둘레 1.5m의 위용으로 강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당산나무(주엽나무)에 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해부터 콘크리트에 덮힌 나무 뿌리가 뻗을 공간이 부족해 썩은 가지가 발생하기 시작해 생육상태가 불안정해진 것을 확인한 전철희 이장과 주민들은 올 봄 마을을 찾은 전동평 군수에게 정비를 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전 군수는 문제해결을 위해 송산마을 당산나무 정비공사를 추진키로 하고 서호면 주관으로 5월말 착공에 들어갔다. 조경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당산나무의 뿌리 등 상태가 불량한 부분에 영양수액을 맞히고, 나무의 생육을 저해하는 나무 뿌리 위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등 당산나무 수세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와 더불어 쉼터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꽃 박스를 활용해 다양한 계절꽃을 식재하며 사계절 꽃피는 마을로 조성키로 했다.
전동평 군수는 “송산마을 당산나무 조성은 나무도 보호하고 주민 힐링 공간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오랫동안 주민들과 함께해 온 당산나무가 건강을 회복하여 마을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낼 수 있어 더욱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