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동해 피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라

미암면 무화과농가 고영래
[2021년 5월 14일 / 제318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21.05.14l수정2021.05.14 11: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강남갔던 제비도 다시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고 가끔씩 개구리의 노랫소리도 잔잔하게 들려오는데 우리집 농장에 무화과 나무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앙상하게 빈 가지만 삐쭉삐쭉 서있네.

무화과의 고장 영암으로 귀농하여서 무화과 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고영래 농부입니다. 

지난겨울 한파 때문에 무화과나무가 싹이 트지 않아서 농장 전체를 갈아엎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농장은 볏짚으로 한번 덮고 그 위에 40그람 보온 부직포를 덮는 방법으로 월동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기술센터 연구진으로부터 모범적인 포장이라는 말을 들으며 시험포장으로 지목받고 있던 농장이었던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지난 4년 전 미암 남산리에 무화과나무가 심겨진 땅 3천500평을 정책 자금으로 융자를 받아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4년 동안 온갖 정성을 다 쏟아서 농장을 농장답게 잘 가꾸었는데 아직도 작은 이파리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나무가 죽은 줄도 모른 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의 지도 아래 값비싼 뿌리혹선충 약재를 뿌려주고 퇴비 살포는 물론 뿌리 활착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도 투입하고 4월에는 1차로 동해방지 부직포를 걷어주고 2차로 나무를 감싸고 있던 볏짚을 걷어서 확인해보니 이미 나무는 생명력을 상실한 채 말라버린 나무토막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기술센터 관계자분들을 모셔다가 자문을 구했더니 기다려 보면 어디서라도 싹이 날수 있으니 기다려보자고 말씀하셔서 기다리기로 결정을 하고 격일제로 물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날짜만 지나가고 싹은 나지 않아서 나무를 파고 다시 심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묘목을 구입하는 것이 우선이라서 묘목을 구하기 위해서 묘목이 있다는 곳을 다 찾아다녀도 묘목 3천주를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해남 삼호 미암 여러 곳에서 확보한 묘목은 전체물량의 반 정도 그것도 좋은 것은 이미 다 팔려버렸고 가장 안 좋은 것 1천800주를 구해놓고 나무 심을 만큼만 갈아엎고 있는 중입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제초매트, 지주대, 가지유인줄 모두 다 철거하는데 인건비만 해도 몇백만원, 묘목 값으로 몇백만원, 나무 뽑는 장비대금... 
앞으로 나무를 다시 심는 비용 등등, 지금까지 소모된 비용도 많은데 앞으로 들어갈 비용은 어디에서 조달 해야할지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농지구입자금의 이자뿐만 아니라 당장 살아갈 생활비까지도 막막한 실정입니다. 
올해 나무를 다시 심어서 정상적인 수확을 보기까지는 삼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야 되는데 그동안에 버티고 살아갈 용기마저 상실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부부는 밤에 잠 못 이룰 때가 적지 않습니다. 즐겁게 농사짓고 살 것이라는 작은 꿈을 안고 열심히 일 해왔는데 우선 먹고사는 문제가 큰 걱정거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지역에 무화과 농사만 가지고 생활하시는 농가에서는 저와 같은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군정을 이끌어 가시는 군수님, 공무원, 의회분들께서 자연재난을 당한 무화과 농민들의 형편을 심각하게 직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암면 무화과농가 고영래

영암우리신문  news@wooriy.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암우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이경자   |   편집인 : 김경화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리
기사제보 및 문의 메일 : news@wooriy.com
Copyright © 2024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