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얼굴은 이제 코리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12월 4일 / 제296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20.12.04l수정2020.12.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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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학교 교육학박사
김반아

나더니엘 호돈(Nathaniel Hawthorne)의 단편 소설 큰바위얼굴은 1975년에서 1988년 사이에 한국 중학교 언어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호돈의 이야기를 읽고 자란 한국 아이들은 이제 40~50대입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프랑코니아에 있는 산의 큰바위얼굴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뉴햄프셔의 큰바위얼굴이 붕괴된 지 불과 8년 9개월 만에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암군 월출산에서 프랑코니아의 큰바위얼굴의 7배가 넘는 또 다른 큰바위얼굴이 발견되었습니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2009년 1월 31일 사진작가 박철씨가 우연히 발견했을 때 처음으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월출산 근처에서 3대째 가족이 살고 있는 박씨는 카메라 각도를 구정봉쪽으로 돌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거대한 얼굴이 카메라 렌즈를 채우는 것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산을 올려다보았을 때 100미터 높이의 인간얼굴을 보고 너무도 놀랐습니다. 

박씨는 구정봉을 30년 넘게 촬영했지만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박씨는 산에서 내려 와서 자기 스튜디오의 기록 보관함에 있는 구정봉의 이미지를 살펴보았고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에 정신이 사로 잡혀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구정봉에 대한 더 세밀한 조사를 하였고 발견한 것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은 산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나라인 한국 전역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2003년 5월 3일 프랑코니아의 큰바위얼굴이 무너졌을 때 크레이그 벤손(Craig Benson) 주지사는 “이 인류의 보물이 우리 세대에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슬픈 사실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철은 “큰바위얼굴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 위해 잠시 사라졌을 뿐이다. 이제 월출산에 나타난 것은 지구촌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거대한 큰바위얼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은 높이가 300피트가 넘고 동쪽을 향하며 해가 쨍쨍 비치는 맑은 날에 볼 수 있습니다. 

태양이 정면에서 비출 때는 아침 중반까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이 가장 밝고 얼굴 특징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신비한 모습을 보입니다. 

태양이 움직이고 구정봉에 그림자가 생기면 큰바위얼굴의 이미지는 다시 사라집니다.

월출산과 프랑코니아의 두 큰바위얼굴 이야기가 한국 영암과 뉴햄프셔 프랑코니아 마을을 연결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암은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남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입니다. 

일본의 왕세자를 지도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서 글자와 백제의 선진문화를 일본에 소개한 5세기 학자 왕인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영암은 왕인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벚꽃축제(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하여 일본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코니아 주민들이 영암을 방문하고 벚꽃축제도 체험해 주셨으면 합니다.


※ 위 글은 미국 언론 뉴햄프셔 유니온 리더(New Hampshire Union Leader·NHUL)에 11월 27일 실린 기고 내용입니다. 김반아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시카고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토론토대학교에서 동양학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한국 전쟁의 난민이었습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이중 국적자인 그녀는 대한민국 영암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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