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인한 대불산단과 F1대회의 중단으로 갈 길을 잃어버린 영암F1경주장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대한민국 미래 동력, 자동차 튜닝 산업 발전방안 포럼’이 개최됐다.
지난 23일 영암F1경기장에 위치한 프리미엄 자동차 연구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준영 국회의원과 여수시갑 이용주 국회의원과 이낙연 도지사, 임명규전남도의장, 전동평 군수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의 핵심은 전 세계 자동차 튜닝시장은 날로 발전하는데 반해 국내 시장은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자동차 5대 강국이라지만 튜닝 시장 전 세계 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1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튜닝 시장은 미국(35조원), 독일(23조원), 일본(14조원) 등 3개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5000억~7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 점유율 1%가 채 안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엄격한 규제를 손에 꼽았다.
국내 튜닝 시장이 다른 국가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은 규제 탓에 시장 자체가 음지에서 성행 중이기 때문으로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악화되고, 시장의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우선 성능과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 인증 받은 부품에 대해서는 이후 복잡한 승인 절차를 면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컨버터블이나 리무진 등 구조변경을 수반하는 튜닝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차체보강 등 안전기준을 충족시킬 경우에는 튜닝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영암의 경우 F1경주장과 대불산단이 인접해 있는 탓에 자동차튜닝산업의 최적지라며 이낙연 도지사와 박준영 국회의원, 전동평 군수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포럼에 참석한 하성용 신한대 교수 역시 “미국·독일 등 선진 자동차 강국은 튜닝을 폭넓게 허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고 튜닝문화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규제를 보완하고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장 발전을 위해 △자동차관리법 개정 △합리적·최소한의 규제 △튜닝승인 절차 최소화 △튜닝부품 인증 시행 정착 △튜닝보험상품 개발 △불법튜닝 지속 단속 △맞춤형 튜닝부품 기술개발 지원 △중소 튜닝업체 육성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 포럼 발제자로 나선 한범석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독일, 영국 등 선진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영암 F1경주장 주변에 고성능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하고, 경주장과의 연계 시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종합 패널 토론에서 김도훈 산업연구원 고문을 좌장으로 홍승준 창원 문성대학교 교수, 이동원 아주자동차대학교 교수, 서정욱 티유브이슈드코리아(TUV SUD Korea) 본부장, 임준병 준비엘 대표 등 전문가들이 참가해 전남 튜닝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했다.
전동평 군수는 “조선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암이 다시 회생할 수 있고 살아날 수 있는 자리가 오늘 이 자리이다”며 “F1경주장, 대불산단, 신외항을 갖고 있는 영암의 산업기반을 적극 활용한 튜닝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이지만 여러 가지의 규제와 인·허가 장벽이 존재하고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성장해 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22년까지 5700억원을 들여 자동차 튜닝 관련 연구·개발, 성능시험과 평가, 품질인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관련 기업 100개를 유치해 신규 일자리 1만7500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경주장인 영암 F1경주장 주변에 ‘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