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병원 응급실 폐쇄되면서 지역의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당직의료기관을 반납하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영암병원이 응급실 폐쇄와 관련해 군에 보낸 공문에 ‘병원 이전’을 거론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우선이 되어야할 응급실이 행정기관의 ‘압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암병원은 지난 2014년 전임 경영진이 38억여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의 각종 비리문제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급여 246일, 부당이득금 징수금 26억여원의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3월초 군에 일시금 10억원과 함께 잔액을 24개월동안 균등상환을 통해 징수금을 납부 하겠다고 ‘채무이행 확약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영암병원의 채무이행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군에 제출한 ‘채무이행 확약서’에는 3월 11일까지 일시금 10억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16억원은 4월말부터 24개월동안 상환키로 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군은 4월 5일 부당이득금 체납처분 승인신청 및 압류예정을 영암병원 측에 통보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군은  4월 11일 병원 소유 자동차와 같은 재산과 채권, 계좌 등에 대해 압류를 했고 영암병원은 응급실 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병원 측은 군을 상대로 5월 25일 ‘부당이득금 징수처분 취소청구 집행정치 신청을 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기각됐고 지난달 19일 항소에 나서는 등 법적문제까지 겹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암병원 측이 군을 압박하는 카드로 병원이전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행정기관의 무관심이다. 병원 측에서는 적자를 감수하며 지역을 위해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행정기관에서는 칼같이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의 엄격한 행정 잣대를 드리웠다는 주장이다.
병원의 입장에서 십분 이해를 한다고 하더라도 병원이전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주고 있다. 특히 1년 전 병원 정상화를 위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응급실 폐쇄와 더불어 ‘병원 이전’이라는 카드를 내민 것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민들을 볼모로 행정처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만 보더라도 지난 한주동안 119 구급차를 이용한 응급환자 후송 건수는 총 17건이었다. 영암읍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삼호읍(4명), 덕진면, 신북면, 시종면, 도포면, 서호면, 미암면 등이 각각 1명씩이었다.
이송별 병원으로는 영산포제일병원, 나주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이 주를 이뤘다. 영암병원 응급실이 운영됐다면 손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30분의 시간을 더 들여야만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영암병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폐쇄에 대한 업무 담당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응급실 운영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