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의 청정지역을 고수해왔던 전남 서남부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에서 입국해 목포를 찾은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최종양성 판정받았다. 미국에서 거주하며 목사로 활동하는 이 남성은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국해 1일 목포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50대 여성도 목포 보건소에서 받은 검체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강진의료원으로 이송되는 등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목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인접해 있는 삼호읍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에 출퇴근하는 노동자 상당수가 목포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결코 영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더군다나 최근 며칠 광주·전남 확진자 대부분이 해외 관련자로 확인되면서 지역내 코로나19 감염증의 새로운 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목포 3번째 확진자와 같이 안일한 생각으로 자가격리를 위반해 이곳저곳을 누비며 지역사회에 감염우려를 전파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어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꼭 지켜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주민은 “두 달 넘게 외부활동은 고사하고 아이들과 함께 집 안에서 지내고 있는 불편함에 비하면 14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정부의 권고에 따라 열심히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데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허탈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남도와 시·도 보건당국은 해외입국자로 인한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특별행정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해외 입국자들이 격리의무를 위반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표명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는 지역과 출신, 종교와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지역으로 확산한다”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함께 공동으로 협력하고 노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