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회 ‘예배 강행’…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103개 중 50개 교회, 예배 강행에 지역 주민들 불안
영암군, “행정명령 근거 없어 영암기독교연합회와 협의 중”
[ 2020년 3월 20일 제261호 ]
노경선 기자l승인2020.03.20l수정2020.03.2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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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암은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지역의 교회가 주말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지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영암군에 등록 된 개신교 교회 103개 중 절반에 육박하는 50개 교회가 지난 주말 모임예배를 강행한 것이다.

주말예배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끊임없는 당부는 물론 교회에서의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 강행되는 모임예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호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 주변의 교회에서 계속 예배를 하며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있어 너무 불안해서 인근 슈퍼마켓도 못갈 정도다”면서 “종교보다 생명이 우선임에도 집에서 기도하면 안 되는지 굳이 여럿이 모여서 해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실제 코로나 발생이후 정부와 경기도청·성남시의 예배 자제 당부에도 예배를 강행해오던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예배참석자 등 관련자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또,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는 서울구로구 콜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도가 지난 8일 예배에 참석, 18일 기준 17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으며 서울 동안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교회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0명 넘게 나오는 등 교회와 관련된 확진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교회 내 집단감염이 심화 되고 있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종교행사의 자제를 읍소한 바 있으며, 영암군은 등록 된 139개 종교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현재 영암 내 27개 불교 사찰은 지난달부터 법회를 중단하고 가정 기도로 대체하고 있으며 지역 내 9개 성당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지침에 따라 이미 지난 달 말부터 성당에서의 미사를 가정·온라인 미사로 전환했다.

군 관계자는 “모임예배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지속적인 협조요청공문을 보내는 수밖에 없다. 지역 특성 상 작은 시골 교회들이 많다보니 온라인으로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어 예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영암군기독교연합회와 협의 결과, 예배 횟수를 줄이고 주말 예배 시 교회 내 식사시간을 생략하기로 했으며 예배당에 들어오기 전에 손세정제 소독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부탁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주말 예배를 강행했던 교회들은 오는 주말에도 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파악돼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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