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완도를 잇는 고속도로 4공구 터널 공사 현장의 발파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금정면 안노리에 사는 A씨는 자신의 집 곳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손가락을 따라 간 곳에는 자그마한 실금의 자국도 보였고 또 다른 곳에서는 한 눈에도 보일 정도로 금이 쩍쩍 가 있었다.

집주인 A씨는 “공사현장과 직선거리로 약 300~400m 떨어져 있는 우리집도 아침 저녁으로 계속되는 발파로 집 곳곳이 균열이 생겼다”며 “특히 창문이나 현관문이 뒤틀어져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A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3~4개월전부터 진행된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진동으로 주택 균열과 누수 등의 피해는 19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따른 주민 B씨는 “안방이며 욕실이며 집안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재산이라고는 집이 유일한데 이제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걱정이다”고 하소연 했다.

시공사측에서 주민들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최근까지 총 400여번의 발파를 했다. 서류상으로는 소음 75dB, 진동 0.2이하(가옥) 0.02(축사)등은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발파시마다 창문이 흔들리거나 주택 곳곳의 균열이 발생하면서 보수와 함께 재산피해로 인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이번 발파공사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모두 법정 기준치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보수공사는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보수공사 업체를 통해 주민 개개인별 보수요청내역 조사에 나서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피해보상에 대해는 어렵다고 난색을 나타냈다.

코오롱 이상호 부장은 “물론 기계적인 수치는 낮게 측정이 됐더라도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굉장히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갖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좋은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