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급감 등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나누고자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은 물론 광주·전남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영암에서는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한 임대 세입자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모습이 아직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적인 확산분위기와 함께 김영록 도지사의 ‘착한 임대인’ 동참 요청에 힘입어 도내 공공기관과 순천·목포 등 인근지역의 기업은 물론 민간부문에서도 임대료 인하 사례는 속속 나오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산하기관과 학교의 공유재산에 대해 임대료 경감 및 사용기간 연장 조치로 학교 매점 및 자판기 임대업자, 체육관 및 운동장 사용자 등에 1억 4300만원의 혜택을 보도록 조치했으며, 영암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관이 합자한 비영리기관인 전남테크노파크가 영암 조선산업지원센터 입주업체 29개사에 3개월 간 50% 감면하기로 한데 이어 영암 신협이 본점 2층과 지점 1층과 3층 세입자에게 3개월간 월세 각각 20%를 감면해주는 등 조금씩 ‘착한 임대료’ 운동이 시작되는 분위기이지만 타 인근 시·군과 비교하면 여전히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영암읍의 한 상인은 “코로나 문제로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임대료나 전기세 등 고정비용 때문에 매달 적자 보면서 장사하고 있는 형편이다”면서 “뉴스에는 전국의 많은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료’에 동참해 영세상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데 영암은 아직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삼호읍의 한 건물주는 “상가 임대를 주려고 부동산에 문의했더니 부동산에서 임의로 임대료를 책정했다”며 “임대료를 감면하려고 해도 인근 건물주들 눈치가 보여서 먼저 나서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한 지역민은 “고층의 건물이 드문 영암의 현실 상 임차인을 배려하기가 여의치 않은 임대인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막 지원 정책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영암군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홍보물 부착과 혜택 안내 등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 임대료를 깎아주면 인하액의 50%를 소득세와 법인세 등 세액 공제로 돌려준다는 내용의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