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를 찾아서>“지역에 도움 되는 젊은 일꾼이 목표에요”

군서면 하정우 씨
[ 2020년 3월 20일 제261호 ]
노경선 기자l승인2020.03.20l수정2020.03.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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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9년 만에 지역 내 손꼽히는 대농으로 성장
수많은 난관 극복하고 귀농인 성공사례로 주목

한국화가를 꿈꾸며 중3 시절부터 잡은 붓을 내려놓고 26세 어린 나이에 시골로 돌아와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정우 씨가 가장 모범적인 귀농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어느덧 귀농 9년차에 접어든 하정우씨는 전남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전남대 미술학과에 진학,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미술계를 떠나기로 결심, 대학 3년에 순천대 농업경제학과로 전과했다.

졸업 후 2년 동안 광주에 머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하정우 씨는 계속 되는 낙방에 자영업으로 발길을 돌렸다.

“세한대 앞에서 작은 주점을 운영했는데 학생들 장사라 그런지 장사는 아주 잘 됐어요. 쉬는 날도 없이 가게를 운영한데다 주점 운영을 반대하시던 부모님의 마음을 달래려고 짬짬이 부모님 농사도 도와드리다 보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낮과 밤이 바뀐 생활에 망가져가는 몸과 아이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고민하던 차에 부모님의 권유로 부모님이 기르고 있던 소 17마리를 넘겨받아 한우농장을 운영하게 됐다.

“귀농한다는 얘기에 처갓집은 뒤집어졌어요. 장인어른은 축산농장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한사코 만류하셨지만 절 믿고 따라 와준 아내 덕에 큰 결심을 실행할 수 있었죠”

부모님은 스스로 한번 해보라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덕분에(?) 수년 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농장 일에 고민은 깊던 하정우 씨는 동네 일손이 필요한 곳마다 찾아가 일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노하우도 습득했다.

“부모님께서 제 의지를 믿으셨는지 정말 아무것도 안 알려주셨어요. 배울 곳이 없다보니 마을에 일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면 득달같이 쫓아가 일을 도왔어요. 그러다보니 기특하게 생각하신 마을 어른들께서 하나 둘 도움을 주시더라고요”

아내와 함께 영암군에서 운영하는 왕인대학에 들어가 1년 간 초급과정을 수료하고 몇 년 후 중급과정도 마쳤다.

“왕인대학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큰 기대보다는 일단 기초부터 배워보자는 속내였는데 정말 상상이상으로 큰 도움이 됐어요. 초급반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모든 정보와 스킬들을 배울 수 있었죠. 당시에 교육을 담당하신 강사님과도 꾸준히 연락하며 그때그때 풀어야 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도 했죠”

하정우 씨는 이 같은 노력과 도움들로 지역 내 손꼽히는 대농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조사료생산도 병행하고 있다는 하정우 씨는 지역 내 조사료 반출량을 줄여 지역 농가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산조사료유통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영암의 조사료 생산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에요. 하지만 지역 밖으로 나가는 반출량도 어마어마한 현실이에요. 지역에서 그렇게 많은 조사료가 생산되는데 소규모 농장들은 조사료를 배합하는 시스템이 없다보니 배합사료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거죠. 이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조사료유통센터에요. 지역 내 조사료를 공급받아 배합 한 후 다시 지역 내에 보급하는 것이죠. 현재 영암군과 협의 중에 있는데 실현만 된다면 지역 축산 농가들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라며 지역을 위한 젊은 일꾼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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