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의 진보 운동업자와 보수 먹물들에게

당신들은 대부분 편향되어 있다
[ 2020년 3월 20일 제261호 ]
영암우리신문l승인2020.03.20l수정2020.03.20 14:1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소설가 / 시사평론가
김갑수

먼저 나는 ‘진보 대 보수’ 프레임에 동의하지 않지만 일군의 특정인 집단을 지칭하기 위해 편의상 ‘진보’ ‘보수’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밝힌다. 여기서 말하는 일군의 특정인 집단이란 진보 중에서 주로 ‘운동업자’, 보수 중에서는 ‘먹물’들을 가리킨다. 물론 내가 사용하는 용어 ‘운동업자’와 ‘먹물’에는 공히 경멸, 비하의 어감이 있다.

요컨대 내가 문제 삼는 진보와 보수는 잘못된 진보, 잘못된 보수를 의미한다. 제대로 말한다면 운동업자가 아니라 운동가, 먹물이 아니라 지식인이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진보 운동가와 보수 지식인 전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운동업자, 먹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잘못된 진보’와 ‘잘못된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데에 있다. SNS에 노출되는 것으로만 보면 십중팔구, 즉 대부분이 그렇다.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공히 역사를 잘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진보가 주로 모르는 것은 조선시대의 역사이고 보수가 모르는 것은 북조선의 역사이다. 또한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공히 국제정세에 어둡다. 진보는 미국을 모르고 보수는 중국을 모른다.

진보는 마르크스와 레닌과 스탈린 그리고 러시아와 쿠바 등을 과대평가한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혁명’과 계급과 사회주의는 낡고 편향적인 것들 일색이다. 나는 그들에게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러시아나 쿠바 등을 직접 가서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진보 중에 이른바 ‘민족 진보’가 있다. 그들 중에는 조선(북)에 대하여 망상에 가깝게 과대평가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미국을 실제보다 우습게 알고 있다. 나는 이 부류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주시보>에 매주 장문의 글을 올리는 한호석 소장을 든다. 그의 대북 예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맞는 것이 거의 없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는 한국의 진보가 조국에 대하여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전반적으로 역사와 정세에 대한 무지와 관련된다고 본다. 즉 통찰력이 빈곤하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보수는 북조선과 중국에 대해 무지하다. 여기에는 학벌과 직업의 구별이 없다. 평소 멀쩡해 보이는 대학교수와 변호사라는 사람들이 북조선과 중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면 혀가 차질 정도로 오해와 편견이 많다.

한 마디로 해서 미숙하다고나 할까? 그들의 뇌리에는 하나같이 반공의 쇳가루가 앙금처럼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구 기준의 인권이나 페미 또는 데모크라시 등에 대해서는 엄청 잘 아는 척을 한다.

나는 그들에게 북조선과 중국의 역사에 대한 공부를 권유한다. 역사물은 최신에 발간된 것일수록 좋다. 아니 옛날에 나온 책들은 아예 나쁘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북조선에는 못 가보더라도 중국에는 몇 차례 직접 가서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나 역시 북조선에는 가 보지 못했지만 30여 차례 왕래하면서 김일성, 황장엽 등 정치인과 학자들을 단독 대면한 집안 가족이 있다.)

끝으로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특정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별, 나이, 학력, 직업에 구분 없이 본질적으로 같은 부류이다. 나는 모든 ‘빠’를 한 치도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도 않다. 여기에는 노빠, 문빠, 유빠, 조빠는 물론 재명빠, 이정희빠도 포함되며 박정희빠, 이승만빠 등도 당연히 해당한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빠도 빠의 범주에 든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빠 중에는 생존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에 대한 빠도 있다. 가장 악성은 마레(마르크스-레닌)빠, 들뢰즈빠 등의 모양주의 빠이다. 

이 밖에도 정약용 등의 실학자빠도 있고 환빠(환단고기)도 있으며 신채호 등의 과대민족주의빠도 있고 심지어 고구려 자체에 대한 빠도 있다.

영암우리신문  news@wooriy.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암우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박노신   |   편집인 : 우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용희
Copyright © 2020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