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연기되면서 부부 모두가 직장에 연차를 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개학이 2주일 더 연장되면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막막해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주지역의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개학이 오는 23일까지 2주일 추가 연기되자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코로나19의 지역 전파가 날로 확대됨에 따라 교육부가 전국의 학교 개학을 2주일 추가 연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맞벌이 학부모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부부 모두 직장에 연차를 내 이번 주는 어떻게든 넘기겠지만 추가로 2주일 더 연장되면서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은 회사에서 최대 10일까지 사용하는 가족 돌봄 휴가는 ‘그림의 떡’이다”며 “친정과 시댁 부모님들도 모두 일하셔서 계속 봐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2명을 둔 한 부모 가정 학부모 또한 “아이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추가 개학연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긴 시간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매우 난처하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자 전남도교육청에서는 휴업기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개학 연기로 초래되는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20학년도 신입생을 포함한 초등학교 전 학년과 유치원 원아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여 희망자에 한해 2일부터 휴업 기간 동안 긴급 돌봄을 운영한다.

특히 도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돌봄 운영 공간에 대해 전면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돌봄 시간 동안 2회 이상 발열체크 등 완벽한 건강관리 대책을 세워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위생수칙도 철저히 교육하고, 학교 모든 교직원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협력하기로 했다. 긴급 돌봄은 학교장 책임 하에 모든 교직원이 함께 참여해 기존 일과 시간에 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돌봄 교실은 감염증 특성을 고려해 학급 당 최소 인원으로 구성했다.

또 도교육청은 교원들이 학생들에 대한 학습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정에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있다. 

초·중학생의 경우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의 ‘전남e학습터’ 온라인 학습 지원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 ‘전남e학습터’는 누구나 쉽게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학급 담임 교사가 온라인 학급을 구성해 학생들을 지도 관리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국어, 수학, 봄, 여름 과목 학습 자료를 제공하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에 대해 학교 수업과 동일한 내용으로 동영상 및 과정 평가 등을 제공한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한 대책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어떤 경우든 안전이 담보되는 환경에서 돌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암에서는 영암초와 삼호서초 등 13개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