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권!’…기합은 사랑을 싣고

관원들이 손수 모은 라면모아 독거노인에 전달
사회복지시설 찾아 태권공연 펼치며 재능기부도
[ 2020년 2월 7일 제255호 ]
노경선 기자l승인2020.02.07l수정2020.02.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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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나씩 모은 라면을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 태권도 도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호읍에 두 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규 관장은 4년 전부터 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라면을 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막연하게 아이들과 좋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렇다 할 계획도 없었고 기부나 봉사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한 것이 ‘아이들 스스로 물품을 모으게 유도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보자’였어요”라며 “요즘 아이들이 부모님들에게 받는 데에만 익숙하잖아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나누는 마음을 길러주고 싶어요. 왜 이런 걸 하냐며 투정부리던 아이들도 이제는 아주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고 웃어 보였다.

도장 내에 관원들이 가져온 라면을 트리모양으로 쌓아 직접 눈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는 강 관장은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간간히 걸려오는 부모님들의 항의전화와 아이들의 볼멘 목소리에 굳이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반강제적이었죠. 우리 도장에서는 수련 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상점을 주고 그 상점으로 선물을 살 수 있는 작은 시장을 이벤트로 열어요. 그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라면 하나씩을 기부해야 하는 조건을 걸었죠”라며 웃던 강 관장은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언제부터 라면 모으냐고 물어오기도 하고, 뜻이 있는 부모님들께서는 한 박스를 보내시기도 해요”라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이 도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라면기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복지시설을 찾아가 재능기부도 펼치고 있다. 관원들로 구성 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공연과 함께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펼친다고 한다.

“아는 곳이 없다보니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어요. 주위에 예전부터 선행을 펼치고 계신 관장님들께 여쭤봤더니 한분이 소개를 시켜주셨어요. 노숙인이나 몸이 많이 불편한 분들이 생활하시는 곳인데 그분들은 사람이 그립잖아요? 아이들을 보면 아주 좋아하세요.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들도 ‘이분들이 이렇게 웃을 줄도 아시는구나’라고 놀라워 하시더라구요”며 “아이들의 스케줄이 제각각이다보니 자주는 못가지만 기회가 되면 자주 찾아가려고 노력해요. 그분들의 웃음에 저도 에너지를 얻고, 아이들도 뿌듯해 해요”라고 말했다.

관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도 선보이고 웃음도 선물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리를 찾고 싶어 축제나 행사장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연탄배달이나 시범공연 등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아이템이 있다면 좋을 텐데 여러모로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분들에게 우리 관원들의 실력과 예쁜 마음을 선보이고 싶어요”라며 계획을 밝혔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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