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는 자투리 나무를 품격 있는 간판으로 재활용

최근 자극적인 간판의 공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들이 개발되고 있다.

간판 또는 각종 표지판의 디자인을 규제하는 안이 나오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느낌을 살리는 간판들이 트렌드로 등장한다.

특히 친환경적이고 엔틱하며 고풍적인 느낌을 주는 목재간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 사용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목재 간판은 나이테, 옹이 등 목재 그대로의 무늬를 표현할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삼호읍에 위치한 오케이 광고는 버려지는 목재를 나무들을 활용해 재가공해 핸드메이드 원목 간판을 만드는 곳이다. 흔히 ‘재활용’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분리수거다. 페트병이나 유리병을 녹여 같은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내거나, 폐지를 활용해 재활용 종이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재활용은 기존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환경업계에서는 ‘다운사이클링’ 혹은 ‘리사이클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조금의 아이디어가 동원되면 재활용품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는 재활용도 가능하다.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해서 ‘업사이클링’이라고 부른다.

오케이광고가 바로 업사이클링을 실천하는 지역의 첫 청년점포인 셈이다. 이곳의 대표 고미라 대표는 광고업체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실무경험과 가족이 운영하는 공방에서의 경험을 통해 테이블 쏘, 각도절단기 등 목재관련 장비와 기구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해왔다.

그러던 중 다양한 작업 및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 재단 후 버려지는 나무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다 이를 활용한 핸드메이드 간판 제작이라는 사업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영암군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창업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을 그냥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폐나무는 골칫덩어리이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2015년 기준 한 해 동안 버려지는 목재는 190만톤으로 이로 인한 폐기비용은 수억원이며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오케이광고는 공방에서 나오는 자투리 나무로 제작하다보니 원가가 저렴하다. 여기에 자재조달, 디자인, 제작까지 중간단계를 걸치지 않아 시간단축, 제작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환경문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점이다.

폐목재를 쓴다고 제품이 볼 품 없을 것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사실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는 제품이 구매하기에는 편하다. 오케이광고에서는 나만의 디자인으로 독창성이 있는 간판을 만들 수 있고 나무 특유의 따뜻함과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간판을 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핸드메이드 원목 제품을 제작한다.

특히 오케이광고는 자신만의 독창적 기술과 경험과 더불어 자신이 창업아이템으로 삼았던 환경친화적인 요소와 부화된 나무를 소재로 시간이 흘러도 나무 간판의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 나무 간판에서부터 메뉴판, 입간판, 문패, 인테리어 소품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홍보 제품을 나무로 주문 제작 할 수 있다.

고미라 대표는 “거리를 다니다보면 화려한 네온사인이나 다양한 간판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지만 핸드메이드 원목간판은 ‘환경보호’라는 공익적인 목적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나무간판을 보고 사람들이 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 앞으로 폐 나무를 활용한 원목간판을 보다 세련되고 아름답게 제작해 공익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