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빨간 물이…”

삼호읍 동역마을 인근 농경지 알루미늄광석 잔재물 침출수 논란
인근 밭 매립한 ‘알루미늄광석 잔재물’서 유출된 듯…농민들 ‘허탈’
[ 2019년 12월 6일 제247호 ]
장정안 기자l승인2019.12.06l수정2019.12.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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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근처에 매립됐던 알루미늄광석 잔재물이 인근 농수로와 농경지에 흘러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삼호읍 동호리 동역마을 인근 한 농경지. 추수가 끝나도 벌써 끝났어야 할 논의 벼들이 하얗게 시들어 있었다. 그리고 논바닥에는 온통 적갈색의 물이 흥건하게 논바닥을 채우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은 해당 논뿐만 아니라 인접 논, 농수로까지 비슷했다. 이는 논 인근의 밭에서 흙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광석 잔재물을 사용했고 잔재물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고스란히 농경지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물은 강한 알칼리성이어서 농사를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현행 법규상 제재할 수단 없어 애먼 농민들만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침출수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약 3m 남짓의 거리에는 동호리 인근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하천이 있는데다 현재 침출된 잔재물이 지속적으로 지하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하수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 ‘적갈색 물’의 정체는 광석인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을 추출하고 남은 잔재물인 ‘레드머드’이다. 이 ‘레드머드’는 PH가 10에 이르는 강알칼리성이라서 농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레드머드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왔다고 해서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치우라고 강제할 수 없다. 폐기물법 상 PH지수로 규제할 수 있는 지정폐기물은 액체 상태만 해당하는 데다 폐기물공정시험기준과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을 통과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농민A씨는 “오늘같이 비가 오면 적갈색의 물이 농경지로 그냥 흘러내리는데 막을 도리가 없다”며 “당장 올해 농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수년간은 농사를 지을 수도 없을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장을 방문한 영암군의회 고천수 의원은 “농지법상 농지를 성토·매립·복토 할 때는 ‘양질의 흙’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농경지로 알루미늄광석 잔재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주민들의 재산권,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군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해당 지역이 암반지역이라 더욱 신경을 써서 시공을 하라고 했는데 시공 상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철저하게 현장을 살펴보고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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