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낭주농협에서 간부급 직원의 횡령사건이 터지면서 지역농협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느슨한 감사 업무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영암낭주농협에 따르면 지난 11월 현 전무가 2018년산 재고미 판매대금 2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이 드러나 지역본부와 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의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해당 전무는 지난 1월 해당 농협으로 인사발령을 받아 근무해 왔다.

농협 측은 전무를 직무정지 하는 한편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전액 변상 조치해 놓은 상태로 오는 20일께 감사 결과에 따라 적법한 절차의 인사조치할 방침이다.

일단 농협측은 전액 변상 조치해 농협 측에는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해당 직원이 전무급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식투자 등 여러 가지의 추측성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농협의 안일한 대처이다. 횡령사실을 접한 농협 측은 해당 전무에 대해 직무정지를 시켰지만 이어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으며 ‘봐주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농협 내부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 자체가 큰 충격인데 모두 쉬쉬하는게 문제”라며 “잘못된 것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감추기 급급한 모습에 더 큰 의혹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해당 농협 관계자는 “조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조합감사위원회와 지역본부 감사국의 감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